[앵커]
보신 것처럼 대통령은 오늘(7일) 명태균 씨에 대해 "부적절한 일도, 감출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명씨를 수많은 조력자 중에 하나라는 취지로 평가하고 규정했습니다. 명씨 관련 논란은 사회부 차장과 좀 더 풀어드리겠습니다.
강버들 기자, 대통령이 직접 명 씨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는데 '경선 이후 단절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걸로 봐야겠죠?
[기자]
대통령은 명태균 씨가 '선거 초입 여러가지 도움을 준다고 움직였다'고 했습니다.
지역을 찾을 때 화젯거리라든가 필요한 것들을 조언했다고 말했고요.
하지만 그런 조언은 '명 씨 뿐 아니라 수백 명에게 받았다'고 했습니다.
정치적으로 중요한 인물이 아니었다는 얘깁니다.
한마디로 '수많은 조언자 중 하나'라고 규정한 셈입니다.
연락도 경선 이후부터는 '일방적'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저한테 문자 보냈을 수 있죠. 그런데 제가 답을 안 하면 소통을 했다고 보기 어려운 거 아니겠습니까?]
대통령 설명, 표현 수위는 다르지만 '허세'라고 했던 친윤 정치인들 비판과 사실상 같습니다.
명 씨가 했던 얘기들과는 온도 차이가 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명태균 : 대선 때 내가 했던 일들이 있어. 아직 20분의 1이 아니라 진짜 50분의 1도 안 한 거야. 내가 들어가면 한 달 만에 그냥 이 정권 무너지겠지.]
[앵커]
그런데 오늘 설명만으로는 대통령이 명 씨와 어떻게 만나 가까워진 것인지 만났는지 명확히 알 수 없죠?
[기자]
네, 맞습니다. '7월 초 국민의힘 관계자 소개로 처음 만나 자택에서 두 번 만났다'는 게 기존 대통령실 해명인데요.
명 씨는 '6월 18일에 여사를 처음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6월 28일에는 명 씨 전화기로 김 여사가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통화를 했습니다.
이건 김 비대위원장 말로 확인이 된 부분입니다.
이런 점들에 대한 궁금증 오늘 회견에서도 풀리진 않았습니다.
[앵커]
'공천은 김영선 주라고 했다' 목소리가 공개됐는데도 공천 얘기 한적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 통화 녹취를 두고 대통령이 직접 '짜깁기'를 언급하기도 하던데요?
[기자]
대통령 이야기 먼저 들어보시죠.
[언론에 민주당에서 공개를 했는데 무슨 짜깁기가 됐느니 소리를 집어넣었느니 그걸 가지고 그러면 대통령이 맞네 아니네 하고 다퉈야겠습니까?]
지난달 31일, 대통령 육성 녹취가 공개되자 명태균 씨는 '공천은 당에서 알아서 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잘렸다고 했는데요.
대통령 역시 '짜깁기' '조작' 주장을 반복한 겁니다.
[앵커]
명태균 씨가 바로 내일 검찰 조사를 받는데, 오늘 대통령 기자회견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또 올렸던데요?
[기자]
게시 시점은 대통령 담화 시작 전이었고요.
'제 경솔한 언행 때문에 공개된 녹취 내용으로 상처 입은 분들께 사죄 드린다'고 적었습니다.
지난 9월 19일 '대통령이 나는 김영선이라고 했다'는 명 씨의 목소리가 세상에 나왔고 두 달 만에 대통령이 '사과 담화'까지 하게 된 건데요.
그래서 내일 검찰 출석 앞둔 명 씨가 일단 대통령 부부에게 사과를 하고 다시 한번 구명 요청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해석이 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과 가까운 걸로 알려진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은요. "함 원장이 나를 '미륵보살'이라 부른다" 명씨가 이렇게 말하는 녹취가 공개된 데 대해 자신에게 사과한 것이란 주장을 저희에게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내일 명태균 씨 검찰에 나가 어떻게 진술하는지 취재해봐야겠습니다.
강버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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