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21년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업가가 명태균 씨를 회유하려 한 정황이 담긴 통화녹음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오 시장은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추측성 음해에는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과거 오세훈 시장을 후원했던 사업가에게서 여론조사 비용을 받았다고 폭로한 강혜경 씨가 '회유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습니다.
두 달 전 사업가 김 모 씨가 명태균 씨에게 거액을 주고, 사건을 덮자는 취지의 말을 한 통화녹음 내용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겁니다.
통화 시점은 명 씨를 고리로 한 여론 조작,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직후입니다.
[문건일 / 강혜경 씨 변호인 : (오세훈 측에서 회유, 돈 주고 입 막으려 했다는 얘기 맞습니까?) 보도가 나왔으니까, 구체적인 것은 나중에….]
민주당은 곧장 국민의힘 정책연구소 여의도연구원이 과거 명 씨 측에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의혹까지 싸잡아 전방위 공세에 나섰습니다.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오세훈 시장의 후원자 김 모 회장이 국민의힘까지 죽일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국민의힘이 살아남을 길은 사라질 것입니다.]
국민의힘이 당 차원의 대응을 자제하는 가운데, 오 시장은 강혜경 씨가 추측성 음해의 재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자신은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 그런 정도의 여론조사가 왜 저희한테 필요하죠? 그냥 매일 아침 뉴스 보면 나와 있는데 그걸 왜 비용을 주고, 부탁할 일이 뭐가 있습니까?]
여론조사 비용을 줬다는 사업가 김 씨는 수많은 후원자 가운데 한 명일 뿐이라며, 자신을 돕겠다는 뜻으로 일을 벌였는지는 몰라도 당시 선거캠프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명 씨와는 3년 전 김영선 전 의원이 소개해 두 번 만난 게 전부라며, 자신을 위한 미공표 여론조사를 했다면 누구에게 넘겼는지, 이번 주말까지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강태우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전휘린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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