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국민의 뜻을 대표하는 곳인 국회에 무장 군인이 들이닥치고, 서울 밤하늘에 군 헬기가 떠다니는 장면을 모두가 지켜봤습니다. 게엄을 해제하기 위해 국회에 모인 의원들의 모습과 국회로 들어가려는 게엄군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는데, 의원 190명 만장일치로 계엄 해제요구안은 가결됐습니다.
그 과정은 김보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밤 11시쯤, 우원식 국회의장은 '모든 국회의원은 본회의장으로 즉시 모여달라'는 긴급 기자회견문을 발표했습니다.
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켜 계엄을 막기 위해섭니다.
계엄 해제를 위해선 재적의원 과반, 즉 150명 이상 국회의원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국회 외곽문이 폐쇄되는 상황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으로 속속 모였습니다.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국회 본청 내부로 진입하기 시작하자, 본회의장에선 빨리 개의를 해달라는 의원들의 요구가 빗발쳤고,
[빨리 하시죠. 유리창 깨고 진입 중이랍니다! 일단 개의를 해주십시오!]
우 의장은 이럴 때일수록 절차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며 의원들을 자제시키기도 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 안건이 안 올라왔어요. (빨리 합시다!) 잠깐 좀 계세요. 국회의장도 마음이 급하죠. 그렇지만 절차를 틀리지 않게 해야 될 거 아닙니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참석했고, 정족수가 충족된 오늘 새벽 0시 48분쯤 본회의가 시작됐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상정합니다.]
민주당 등 야당의원 172명과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투표에 참여해 만장일치로 결의안이 통과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한 대표는 표결 직후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집권여당으로서 이런 사태 발생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로 이번 계엄 선포는 실질효과를 상실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헌정질서를 지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주권자 국민이 위임한 그 권한으로 국회를 지키면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굳건하게 지켜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국회가 무효를 선언하면서 결국 '155분 천하'로 끝났지만 헌정사에 큰 오점을 남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김보미 기자 spri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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