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많은 시민들은 국회 앞으로 모여 계엄 철폐를 외쳤습니다. "대통령이 내란을 저지른 거나 마찬가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출입이 통제된 국회 정문 앞에 몰려든 시민들이 계엄 해제를 외칩니다.
[계엄 철폐! 계엄 철폐!]
자정 무렵, 헬기 3대가 국회 상공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포착되자 시민들의 목소리는 더 거세졌습니다.
[철수하라! 철수하라!]
시민들은 대통령이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박현배/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 대통령이 내란을 저지른 거나 마찬가지라고요. 전시 상황을 일부러 만들고 있는 거 아닙니까.]
오전 1시 3분,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로 계엄이 사실상 저지된 뒤에도 시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명분도, 실리도 없었던 계엄 선포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승재/서울 동작구 : 그러니까 이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무엇을 위해서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상황을 만들었는지가….]
윤 대통령이 집안을 지키기 위해 계엄을 선포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박상도/서울 관악구 : 말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아니 나라를 포기하고 집안을 지키겠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얘기죠.]
윤 대통령이 새벽 4시 반쯤 비상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항의를 이어갔습니다.
배준우 기자 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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