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먼저 모든 일의 진원지인 대통령실부터 가보겠습니다.
이한석 기자, 국무위원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사실입니까?
<기자>
일단 그전에 먼저 전해 드릴 소식이 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그리고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통령실 참모들이 오늘(4일) 오후 2시부터 지금 긴급회동을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막 시작을 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사태와 관련해서 국내 정치 경제, 안보 상황 등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초 오늘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비상계엄 해제 긴급 담화 이후에 향후 공식 일정도 하지 않기로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당분간 한덕수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정부 여당이 향후 수습 방안을 모색할 걸로 보입니다.
오늘 오전 한 총리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서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작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모든 과정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서 "국민 여러분의 불안이 크실 줄 안다며 이 시간 이후에도 내각은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모든 부처의 공직자들과 함께 소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마지막 순간까지 국무위원들과 중지를 모아서 국민을 섬기겠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럼 국무위원들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건가요?
<기자>
잠시 설명을 드리면, 한 총리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내놓기 전에 국무위원 전원이 한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대통령실도 오늘 오전 8시쯤에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었는데,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3실장, 또 수석비서관 전원이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국무위원과 대통령실 참모진에 대한 사표, 아직 수리되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덕수 총리가 담화문에서 밝힌 대로 비상계엄 파문 이후에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만큼 사태가 안정이 될 때까지 국무위원으로서 충실한 역할을 당부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국무회의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아직도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 저녁 긴급 국무회의가 소집됐고 대다수 국무위원들은 계엄 선포안이 심의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참석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일부 국무위원들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김용현 장관이 계엄 선포를 윤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윤 대통령은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발표하게 됐습니다.
대통령실 참모들도 대국민담화 직전까지 내용을 모를 정도로 극비리에, 아주 전격적으로 추진된 걸로 전해집니다.
다만 지난주부터 민주당이 검사들과 감사원장 탄핵을 추진한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대통령실은 헌법 유린 행위라며 야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참모들로부터 국회 탄핵, 예산안 상황 등을 보고받은 뒤에 참모진에게 대기할 것을 지시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잇따른 정부 관료들에 대한 야당의 탄핵 소추와 예산안 삭감 시도가 헌정질서를 짓밟고 또 정당한 국가기관을 교란시키는 반국가행위라고 윤석열 대통령은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현장진행 : 이병주,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승열)
이한석 기자 lucasi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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