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특수전사령부 김현태 707특임대장이 조금 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김 특임대장은 "707특임대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이용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계엄 선포 당일 북한 도발 대비 훈련을 잡아 전 부대원이 대기하다 출동했고, 국회 투입 후에는 국회의원이 150명 넘게 모이지 못하게 막으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 조희형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 리포트 ▶
김현태 707특임단장이 오늘 오전 국방부 앞에서 1시간 넘게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707특임단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후 헬기를 타고 국회에 투입된 최정예 특수부대입니다.
김 단장은 707부대원들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대원들이 많이 괴로워하고 있고, 부대원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자신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이라며,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계엄 당일 상황도 구체적으로 공개했습니다.
김 단장은 계엄 선포 직후인 밤 10시 반쯤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전화로 헬기 12대가 올 테니 국회에 출동해 본청과 의원회관을 봉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수전사령관은 20차례 이상 전화를 해 이동 상황을 파악하고, 국회 현장 상황을 물어보며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게 김 단장의 설명입니다.
특히 계엄 해제 요구안 투표가 임박하자 국회의원이 150명 넘게 모이지 못하게 해라, 본회의장에서 끌어내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합니다.
다만 특전사령관의 지시는 김용현 전 장관의 지시를 사실상 옮기는 수준이었다며, 모든 지시는 김 전 장관에게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김 단장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국회 상황이 707특임대원들만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한수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이 계엄 당일을 'D-데이'로 잡고, 사전에 군 동원을 준비한 정황도 공개됐습니다.
김 전 장관이 계엄 선포 이전부터 북한에 대한 위협을 이례적으로 많이 강조했고, 계엄 당일에도 북한의 도발과 북한의 사주를 받은 국내 세력에 의한 테러를 대비한 훈련 일정이 잡혀, 밤 10시까지 부대원들이 대비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곽 특전사령관은 계엄 당일 저녁 6시 김 단장을 포함한 예하 여단장들과 저녁을 함께 하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 "TV를 보고 있어라"라는 지시도 내렸다는 게 김 단장의 설명입니다.
김 단장은 국회에 출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싶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부결된 뒤 기회가 없어져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김 전 장관이 많이 원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조희형 기자(joyhyeong@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