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담화를 본 대구·경북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다만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임에도, 실망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는데요.
혼란스러운 상황에 먹고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국회와 정부가 빨리 이 혼란을 끝내달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 입문 뒤 여섯 차례나 방문한 대구 중구 서문시장.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들은 상인들은 지지 또는 실망, 엇갈린 반응이 나왔습니다.
[장기수/대구 서문시장 상인]
"(야당이) 무정부 상태를 만들려고 했잖아. 그러니까 방법이 없잖아. 뭐 내란이라 한데 그건 내란이 아니야. 그거는 고도의 정치 행위가 맞는 거야."
[김 모 씨/대구 서문시장 상인]
"잘못했다고 보지. 우리는 뭐, 여기는 전부 다 경상도는 보수적이라서 정말 우리 진짜로 잘하기를 바라고 찍어줬잖아요. 그럼 조금은 우리 실망스럽지."
다만 인근 동성로를 찾은 대구·경북 시민들은 담화에 대해 계엄이 실패한 것을 구실로 책임을 피하려는 꼼수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유빈·이예주/대학생]
"황당했습니다. 계엄에 실패한 걸 그냥 조치를 취한 거다, 정치적으로. 그런 쪽으로만 풀어나가는 것 같아서…"
권력을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불법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박종현/대학생]
"계엄령이 위헌적이라는 게 이미 많이 밝혀졌는데 계속 대통령이 그걸 무시하고 자기 뜻대로, 하야하지 않고 계속 권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서 그 점에서 되게 답답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담화를 비판적으로 듣지 않으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도 나왔습니다.
[김영모/퇴직교사]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 이렇게 저희들이 외치면서 학생들을 가르쳐 왔거든요. 그 가르침이 윤석열에 의해서 다 무너진 것이 아닌가. 우리의 참 교육을 다 무너뜨리는 윤석열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대구·경북 시민들은 빨리 혼란을 극복하고 제대로 살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광주/대구 수성구]
"국회의원들이나 정부나 똑같이 이렇게 협업해서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게끔 해줬으면 참 그것만큼 좋은 게 없는데…"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와 경북에서도 이번 대통령의 담화는, 충격과 혼란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대구), 최재훈(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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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경완(대구), 최재훈(안동)
변예주 기자(yea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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