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렇게 수사기관들이 자신을 조여오자, 겉으로는 태연하게 버티기에 들어간 것처럼 무대응하고 있는 윤 대통령이, 실제로는 급하게 법적대응 태세를 서두르는 모양새입니다.
소환 임박이란 관측이 나오는데도 대형 로펌들이 변호를 꺼리자, 결국 대통령과 근무연이 있는 검찰 출신 인사들로 방어에 나서는 분위기인데요.
과거 선배 검사였던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으로 변호인단이 꾸려질 전망입니다.
구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검찰의 1차 소환 통보에 대해 변호인 선임을 완료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응하지 않았던 윤석열 대통령.
'특수통' 검사 선배인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중심으로 내란죄 수사와 재판, 탄핵심판을 맡을 변호인단을 꾸리고 나섰습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측은 "가칭 '윤 대통령 변호인단' 대표를 김홍일 전 위원장이 맡을 예정"이라면서 "내부 입장을 정리해 가급적 빨리 밝히겠다"고 공지했습니다.
대검 중수부장 당시, 윤 대통령의 직속상사였던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평소 가장 신뢰하는 검사 선배로 꼽을 만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대선 땐 윤석열 캠프 정치공작진상규명특위 위원장을 맡았고, 이동관 전 위원장 후임으로 방통위원장에 올랐지만, 야당이 탄핵을 추진하며 자진사퇴했습니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도 변호인단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 서울대 법대 동기이자,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지낸 석동현 변호사는 당장 합류하진 않고 법률 자문을 도울 예정입니다.
석 변호사는 SNS에 "국가비상사태의 판단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형법상 내란죄가 될 수 없는 이유와 법리는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국헌문란의 실태, 국정농단의 책임은 야당 의원들에게 있다고 보는 게 상식"이라며, 윤 대통령을 옹호했습니다.
대형 로펌들이 정치적 부담을 이유로 수임을 꺼리자, 윤 대통령이 자신과 근무연이 있는 검찰 출신 또는 측근들을 중심으로 대비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변호인단은 서울 모처에서 회동하며 검찰 소환조사와 헌법재판소 1차 변론기일 준비 등에 대해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 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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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은 기자(gugiz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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