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렇게 한동훈 대표가 물러나면서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또다시 찾아온 당의 위기를 수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한쪽에선 탄핵 반대한 의원끼리 뭉치자, 찬성을 한 의원들을 색출하자는 과격한 목소리까지 전해지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선 내란 옹호에 대한 비판도 계속되면서, 수습 과정엔 난항이 예상됩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한 지 30분 만에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긴급 회의를 열었습니다.
일단 조속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하고, 비대위원장은 당내 중진에게 맡기자는 데까지 의견을 모았습니다.
[박대출/국민의힘 의원]
"당의 안정과 화합, 그리고 쇄신을 위해서 그 세 가지를 잘 이끌 수 있는 경험 많은 당내 인사가 적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한 전 대표의 사퇴로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은 핵심 친윤 권성동 원내대표가 갖게 됐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분열적인 의견보다 이제 수습을 위한 건설적인 대안을 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은 단결과 화합이 필요할 때입니다."
현재로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85명이 당내 주류가 된 상황입니다.
특히, 탄핵안 표결 직전 원내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얻은 72표보다, 탄핵 반대가 13표 많았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당내 중도 성향 의원들이 막판에 친윤계에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탄핵안이 가결된 뒤 의원총회에서는 "찬성표를 색출하자"는 과격한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된 상황에서까지 당이 '친윤계'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
비대위원장 자리에도 '친윤계' 또는 탄핵에 찬성했던 중진들이 거론되자, 사실상 중심에서 밀려난 '친한계'에선 "축출과 제명의 파티를 즐기는 친윤 여당의 다음 정부 집권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며 공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계엄 내란 동조하는 인물로 비춰지는 인물은 저는 비대위원장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분열하면 우리 당은 끝장, 이대로 가다가는 탄핵의 늪에 빠진다"며 경험에서 나온 당내 우려도 있습니다.
8년 만에 맞은 대통령 탄핵 사태는, 여당을 다시 8년 전과 비슷한 갈등 국면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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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김재석
지윤수 기자(g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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