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경기 양주시 한 태권도장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망' 사건 가해자인 태권도장 관장 최모 씨에 대한 결심 공판이 어제(19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렸습니다. 검찰은 최씨에게 무기징역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최씨 측 변호인은 '죽일 의도는 없었다'라는 취지로 항변했지만, 검사는 "미필적 고의성이 인정된다"며 중형을 구형한 겁니다.
어제 법정에서는 재판부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최씨를 크게 꾸짖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변호인의 최후변론을 들은 판사는 최씨에게 "CCTV 영상을 보니 아이와 놀아준 게 아니라 강아지보다 못하게 갖고 놀았던 것 같다", "제출한 반성문도 몇 장 되지도 않아 반성문의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씨는 '마지막으로 할 말 없느냐'는 재판부의 말을 듣고는 피해 아동의 어머니를 보며 무릎을 꿇었고, 어머니는 "무기징역이 아닌 사형을 구형해야 한다"라며 분노했습니다. 최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내달 23일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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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장 관장이 축 늘어진 아이를 번쩍 들어 올립니다. 도장 한 구석에 돌돌 말아 세워 놓은 매트 위에 올려놓습니다. 머리부터, 거꾸로 집어넣더니 엉덩이를 세 번 못질하듯 때립니다.
아이는 20cm 좁은 구멍에 27분 동안이나 거꾸로 방치됐습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열하루 만에 숨졌습니다. 몸무게 14kg짜리 아이는 겨우 4살이었습니다.
지난 7월 경기 양주시 한 태권도장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의 그 날 영상입니다. 어머니는 이 영상을 돌려보고 또 돌려보다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최민영/ 피해 아동 어머니]
“제가 그거를 영상(뉴스) 내보내신 장면만 58번을 봤어요. 처음에는 막 토하고, 소리도 지르고, 벽에다 머리도 막 부딪히고…”
관장 측은 단순한 장난이라고 항변했습니다. 놀아주다 일어난 사고라고 변명했습니다.
[관장 최씨 측 변호인]
“내가 (최 관장에게) 물어봤지. '너 죽일 생각 있었냐'라고 물어봤지. '내가 왜 죽입니까? 애를…'"
어제(19)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판사도 관장을 크게 꾸짖었습니다. “놀아준 게 아니라 강아지보다 못하게 갖고 놀았던 것 같다”, “아이가 얼마나 공포스러웠을지 예상했느냐”라며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판사의 말에 관장은 아무런 대답도 못 했습니다.
네 번의 재판을 받는 동안 장난이었다고 말해온 관장은 어제 법정에서 피해 아동의 어머니를 향해 무릎을 꿇었습니다. “죄송하다”라고 말하며 큰절을 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어머니는 무기징역이 아닌 사형을 구형하라며 소리치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며 또 무너져야 했습니다.
[최민영 / 피해 아동 어머니]
“어디서 갑자기 무릎을 꿇어 어디서 갑자기! 네가 언제 나한테 미안하다고 그랬어!”
관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달 23일 열립니다. 그 어떤 형량이 내려지더라도 어머니의 아들은 살아 돌아오지 않습니다.
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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