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균 씨, 건진법사, 그리고 김건희 여사까지 잇따르는 여러 의혹들, 스튜디오에서 좀 더 풀어보겠습니다. 이자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먼저 명태균 씨 휴대전화에서, 대통령 통화 녹취가 확보됐다면서요. 그럼 공천 개입 의혹의 실체도 곧 확인되는 것 아닌가요?
[기자]
공천 결과 발표 하루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제 온전히 재구성이 가능해질 걸로 보입니다.
정리를 해 보면요.
명태균 씨, 이날 0시 넘어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김영선, 경선 치러야 한다더라"라는 메시지를 받습니다.
날이 밝기를 기다려서, 윤 대통령과 연락을 시도하다가 마침내 통화가 된 게 10시 1분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영선 좀 해주라 했다" 육성이 나온 게 이 통화입니다.
그 직후, 김 여사와도 통화하며 "윤상현에게 전화했다"고 들었다고 명씨가 말해왔고요.
10시 12분에는 이준석 의원에게 카톡으로, 10시 19분에는 강혜경 씨에게 전화로 공천이 확정됐다고 말합니다.
[명태균-강혜경 통화 (2022년 5월 9일 10시 19분) : 사모하고 전화해, 대통령 전화해 가지고.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
정황은 맞아 떨어지지만요.
대통령이 실제로 적극적으로 공관위에 지시를 했는지는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이제 통화 전체가 나온 만큼 공천 개입 의혹 실체, 확인이 될 걸로 보입니다.
[앵커]
건진법사도 수사를 받고 있잖아요. 명태균 씨와 건진법사 공통점이 있는데 일단 두 사람 모두 김건희 여사와 영적인 대화를 나눈다 주장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명태균 씨, '나는 여사랑 영적으로 통한다'는 말도 했죠.
건진법사 같은 경우, 김건희 여사와의 인연 상당히 오래된 걸로 이미 잘 알려졌습니다.
2013년도에 이미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직을 맡았던, 명함이 공개가 됐습니다.
딸이 이 시기에 코바나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에 스태프로 참여도 했었고요.
2015년엔 김건희 여사가 주최한 마크 로스코 전 VIP 개막식에도 갔습니다.
2018년 9월 9일 열린 법회에는 윤석열, 김건희 이름이 적힌 등이 걸렸습니다.
이 두 사람이 김 여사와의 개인적으로 교류하는 걸 넘어서, 이걸 내세워 개인적 이득을 꾀했다거나 대통령의 공적인 업무 수행까지 영향을 줬다면 문제가 됩니다.
[앵커]
두 사람의 또 다른 공통점은 모두 '공천' 관련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겁니다.
[기자]
일단 명씨는 대통령 부부 등과의 친분을, 건진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을 팔면서 '공천 장사' 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그래서 검찰이 확보한 두 사람의 휴대전화에 뭐가 들었는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들이 어떤 정치인들과 교류해 왔는지, 이름이 거론되는 정치인들이 혹시나 이들의 '장사'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줬는지 수사가 필요합니다.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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