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상계엄 사태 이후 중단됐던 한미 외교 당국 간 고위급 교류가 공식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한미는 연기되었던 외교 안보 일정도 완전히 재개하기로 했지만 트럼프 측 인사와 접촉할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12.3 내란 사태 이후 미국 국방 장관과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한국 방문을 취소하는 등 충격파를 겪던 한미 동맹이 고위급 접촉을 공식 재개했습니다.
워싱턴을 방문한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한미가 고위급 교류 재개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담 상대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중대한 오판", "심각한 불법"이라고 공개 비판했던 커트 캠벨 부장관입니다.
[커트 캠벨/미국 국무부 부장관]
"우리는 한국이 어려운 시기에 잘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외교 차관과 협의하여 우리의 파트너십이 강력하고 확고하게 유지되기를 기대합니다."
[김홍균/외교부 1차관]
"앞으로 한국에서 진행되는 모든 일은 헌법과 법치주의 내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입니다."
두 나라는 한국의 탄핵 정국과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한미 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어떻게 유지 발전시켜서 차기 트럼프 행정부까지 이어갈지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내란 사태 이후 연기됐던 외교 안보 일정을 완전히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김 차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를 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 측에는 한국 내 상황을 다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트럼프 측이 현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김홍균/외교부 1차관 (어제)]
"제가 그쪽의 인식에 대해서는 전달할 입장은 아니고요. 전 세계가 모두 목도했듯이 한국이 얼마나 민주주의 회복력이 강한지 다 보여줬기 때문에…"
김 차관은 이번 방미 기간 트럼프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는데, 이 "아직 없다"는 말이 바이든 행정부에만 집중하겠다는 우리 정부 의지의 표현인지, 아니면 트럼프 측 인사와 대면하는 일정을 잡지 못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차관급 회담에 이어 조만간 외교장관 회담 일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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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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