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이 당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권영세 의원을 지명했습니다.
원내대표인 권성동 의원과 같은 검사 출신이면서 '친윤석열계'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내란 사태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친윤석열계가 전면에 등장하는 꼴이 되면서 당내에서조차 '계엄 옹호당'을 벗어날 수 있겠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열흘, 한동훈 전 당대표 사퇴 여드레 만에 여당 국민의힘이 새 수장을 발표했습니다.
친윤석열계 권영세 의원입니다.
권 지명자는 첫 일성으로 당의 단합과 안정을 꼽았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당의 단합인데, 단합이 안 되고 그래서 당의 안정이 안 된 상태에서 어떻게 당을 바꿀 수가 있겠어요?"
수도권 5선의 권영세 지명자는 윤 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입니다.
윤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면서 국민의힘 당사를 처음 찾아왔을 당시 입당 원서를 직접 받았고, 대선 후보 시절엔 선거대책본부장, 당선인 시절엔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 취임 직후엔 초대 통일부장관으로 윤 대통령 바로 옆에서 손발을 맞췄습니다.
이로써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여당 쇄신을 이끌어야 할 '투톱'을 모두 친윤계가 장악하게 됐습니다.
[박덕흠/국민의힘 의원]
"<'도로 친윤당'이 됐다 이런 비판도 나오는데요.> 여기 다 친윤 아닌가? (권영세 지명자가) 당을 화합하는 데는 적격자라고…"
때문에 계엄과 탄핵, 한동훈 축출을 거치며 당내 극소수로 쪼그라든 비윤석열계에서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우려 섞인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어떻게 하면 우리가 정말 영남당, 극우당, 그리고 친윤당이 되지 않을 수 있는지…"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그런 정당의 이미지를 반드시 벗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 비윤석열계 의원은 "친윤 의원 85명이 똘똘 뭉치니 반성과 쇄신이 등장하지 못하는 구조였다"며 "당이 윤 대통령을 이용해 극렬 지지층을 끌어모아 버티기에 돌입했다"고 한탄했습니다.
원내대표와 원내수석에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검사 출신 친윤석열계'가 전부 독식하면서, 내란의 정치적 책임을 함께 져야 할 인사들이 완장을 차고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 내부에서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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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윤치영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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