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내란 사태 수사가 시작된 지 2주가 넘었습니다.
그동안 김용현 전 국방장관 등 계엄에 가담했던 군과 경찰 수뇌부 10명이 구속되면서 현역과 비선, 무속이 뒤엉킨 내란 사태 조직도가 차차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다만, 군과 경찰 이외의 계엄 선포 당시 국무위원 등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에도 더 속도를 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구민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12.3 내란 사태로 가장 먼저 구속된 건 김용현 전 국방장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 출신입니다.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육군참모총장, 국회와 선관위에 무장군인을 투입한 방첩사령관과 특수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이 줄줄이 구속됐습니다.
내란 낌새를 알아챈 이들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이렇게 발뺌했습니다.
[김용현/당시 국방부 장관 (9월 2일)]
"어떤 국민이 과연 이게 용납을 하겠습니까? 그리고 우리 군에도, 따르겠습니까? 저는 안 따를 것 같아요. 솔직히…그래서 이런 계엄 문제는 지금 시대적으로 좀 안 맞다…"
계엄 3시간 전 윤 대통령과 함께 삼청동 안가에서 만난 경찰 1, 2인자도 모두 구속됐습니다.
구속된 경찰 수뇌부는 윤 대통령이 MBC 등 계엄군이 장악할 기관과 주요인사 체포 명단을 직접 줬다고 진술했습니다.
민간인도 등장합니다.
역시 구속된 노상원 전직 정보사령관.
성추행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불명예 전역한 뒤, 점집에 살며 점도 봤다고 합니다.
점집에서 압수한 그의 수첩에서는 "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사살" 같은 자필 메모가 나왔습니다.
계엄 당일에는 김용현 전 장관을 공관에서 비밀리에 만났습니다.
또 집 근처 롯데리아에서는 햄버거를 먹으며 현역 군인들과 두 차례 계엄도 모의했습니다.
계엄 이틀 전에는 구속된 문상호 당시 정보사령관 등 4명이, 계엄 8시간 전에는 탱크부대장과 구속된 전 국방부 수사본부장 등이 모였습니다.
현역과 비선, 무속까지 뒤엉킨 조직도가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겁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등 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 불려간 국무위원들도 모두 경찰이나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덕수, 이상민, 박성재 등 모두 10명입니다.
의원들의 비상계엄 해제 투표를 방해한 혐의로 고발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두 번째 소환 통보를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10명이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이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은 법적,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말만 하고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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