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통령 권한대행이 시간을 끌어주고 내란죄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한 사이, 내란 사태는 사실상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 수도권에는 북파공작원으로 불리는 HID 요원 40명이 급파됐는데요.
이들 중 5명에겐 선관위 직원 등을 납치하라는 임무가 주어졌지만, 나머지 35명이 어떤 임무를 받고 어디에 있었는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가 아직도 무기를 휴대한 채 계엄 해제 2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어, 이들에게 모종의 임무가 내려지고 실행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북파공작원 HID 요원 40명이 속초를 떠나 수도권으로 잠입했습니다.
이들 중 5명은 정보사 판교 사무실에서 대기했습니다.
선관위 직원 등의 납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면 40명 가운데 35명이 남습니다.
이들 35명의 HID 요원 역시 수도권에 들어왔지만 판교 사무실은 아니었습니다.
이들이 어디에 있었는지, 어떤 임무를 띠고 왔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밝혀지지 않은 35명 요원들의 임무는 무엇이었을까.
HID 요원은 존재 자체마저 군 내에서 극소수만 알고 있는 최정예 비밀 특수요원입니다.
이 때문에 이들이 단순히 요인 납치 수준의 임무를 위해 동원되진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방첩사령부에는 체포에 전문화된 대공 수사관 중심의 체포조가 따로 있었습니다.
HID는 암살에 특화된 요원들입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CBS '김현정의 뉴스쇼')]
"HID가 평소 하는 건 요인 납치하고 암살하고 사회를 혼란시켜서 비상계엄에 대의명분을 갖게 하는…"
이들을 동원하라고 지시한 건 내란 설계자로 지목되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노상원 씨의 수첩에서 '수거대상', '사살'이란 표현이 등장했다는 사실은 HID 요원들에게 이런 임무가 맡겨졌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그런데 이때 파견된 HID 요원 40명 중 일부가 여전히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민주당에서 제기됐습니다.
무기까지 그대로 휴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이번에 투입된 그 일부 단위들이 아직 복귀를 안 했습니다. 무기도 아직 그 부대에 반납되지 않은 상태이거든요."
눈에 띄지 않기 위해 군복을 입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무기 중에는 단순히 권총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민주당 내란진상조사단은 이들이 소요 사태를 기획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탄핵안이 헌재로 넘어갈 때 공군 핵심 전력이 있는 청주 비행장에 폭탄을 투척해 북풍 조작을 기도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입니다.
성주 사드 기지 등에도 유사한 계획이 있다며 직속상관의 지시만 따르는 이들이 다섯 명에서 열 명 정도로 팀을 구성해 지역에 따라 활동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2.3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 대통령과 그를 감싸고 있는 국민의힘은 여전히 내란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HID에게 모종의 임무가 내려지고 실행될 가능성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국방부는 "별도 임무 수행을 위해 무기를 소지한 채 자대에 복귀하지 않은 요원이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정보사 측에서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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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송지원
이덕영 기자(deo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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