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내란의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들이 적힌 메모가 확인됐습니다.
◀ 앵커 ▶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들을 '수거대상'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심지어 '사살'이라는 말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송정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15일 체포하면서 노 씨의 점집에서 수첩 한 권을 압수했습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6-70페이지 두께의 이른바 계엄모의 수첩이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수첩 자필 메모에는 국회 봉쇄라는 표현이 적시됐으며, 정치인, 언론인, 노동조합, 판사 공무원 등의 이름과 함께 이들을 '수거대상'이라고 표시했습니다.
여기에 '수용 및 처리 방법'까지 적혀있어 경찰은 이를 사실상 체포 명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살이라는 표현도 담겼습니다.
[우종수/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의원님 제가 여기서 너무 이렇게 피의사실을… 예, 부합합니다."
계엄 선포 전, 또는 2차 계엄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풍 공작'을 계획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고 적혀 있었던 겁니다.
앞서 정치권에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북한 오물 풍선에 대한 원점 타격을 지시해 국지전 유발을 계획했다, 또 우리 군이 북한 보복을 유도하기 위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는 의혹 등이 불거졌습니다.
노상원 전 사령관의 NLL 메모는 이같은 북풍 공작설에 힘을 실어주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외환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은 메모가 일단 '단어의 조각들'이라고 밝혀, 실제 구체적인 실행 계획 등은 이른바 '롯데리아 회동' 참여자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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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 기자(jungh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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