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는 사고 직전 이틀 동안에만 공항 8개를 오가며 13차례 운항했습니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사들 가운데 가동률이 가장 높은 걸로 집계됐는데, 반대로 정비 인력은 계속 줄어든 걸로 조사됐습니다.
장훈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고 여객기는 직전 48시간 동안 13차례에 걸쳐 8개 공항을 오가며 중·단거리 비행을 반복했습니다.
사고 전날 하루에만 말레이시아, 일본, 타이완, 태국 등 4개국을 오갔습니다.
많은 노선을 쉴 새 없이 소화하느라 착륙해서 공항에 머무른 시간은 정작 1시간 남짓이었습니다.
국토부가 보잉 737-800에 지정한 최소 정비 시간은 28분, 승객을 내리고 태우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 28분만 채우고, 계속 비행을 이어간 걸로 추정됩니다.
실제 제주항공은 한 달 평균 여객기 운항 시간이 418시간으로, 국내 6개 항공사 중 가장 깁니다.
대형항공사보다는 21% 많고 다른 저가항공사들보다도 평균 14% 더 운행하고 있습니다.
사고기와 같은 보잉 737-800 기종만 보면, 제주항공은 다른 항공사보다 많게는 2배 이상 높습니다.
[주종완/국토부 항공정책실장 : (제주항공의) 가동률이 높은 건 사실은 통계로 나오는 수치입니다. 강도 높게 항공안전 감독을 지금 시행할 계획입니다.]
가동률은 이렇게 높은데, 제주항공의 정비 인력은 지난해를 빼곤 계속 줄어들어 2019년 대비 13% 이상 적은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소규모 저가항공사들의 치열한 경쟁 탓에 빚어진 현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근영/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여러 (저가) 항공사가 있어서는 안전에 대한 투자가 여의치가 않은 것이죠. LCC(저가항공사)에 대한 규모가 커지게 하는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
제주항공은 비행 전후, 중간 점검이 규정에 따라 진행됐으며, 사고 9일 전 이뤄진 정기 점검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장훈경 기자 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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