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 항공안전 전문가들도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공항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활주로 근처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세우는 것은 흔치 않다며 최악의 사례라는 평도 나왔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했던 제주항공 여객기는 활주로를 벗어나 둔덕과 충돌하면서 폭발했습니다.
둔덕에는 여객기 착륙을 돕는 안테나 '로컬라이저'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지면이 기운 탓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세워 수평을 맞췄습니다.
해외 항공 안전전문가들은 참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이 단단한 콘크리트 둔덕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활주로 근처에는 항공기 충돌에 대비해 부서지기 쉬운 형태로 구조물을 세워야 한다며 흔치 않은 형태에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존 콕스 / 항공안전 컨설턴트 : 콘크리트 둔덕에 부딪히지 않았다면 비행기는 멈춰 섰을 것이고, 사람들은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었을 겁니다. 도대체 왜 콘크리트 구조물이 거기 있었죠?]
전직 항공기 조종사도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공항 내 구조물 배치에 주목하면서
특이한 공항 설계를 많이 봤지만 이번 사례는 최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비상착륙 당시 동체가 심각한 손상을 입지 않아 콘크리트 구조물이 없었다며 결과가 달라졌을 거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데이비드 리어마운트 / 항공 안전 전문가 : 조종사가 착륙을 위해 플랩과 랜딩 기어를 내리지 못한 것이 실제로 승객 사망의 원인은 아니었습니다. 승객들은 (있어서는 안 되는) 단단한 구조물에 부딪혀 사망했습니다.]
9년 전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한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부수고 지나가면서 멈춰 섰습니다.
충돌 영향으로 엔진에 불까지 붙었지만, 폭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고 탑승객 81명은 모두 생존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디자인;지경윤
YTN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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