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임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르면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해 외교 장관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맹 외교 공백' 논란을 불식시키면서, 한국이 탄핵 국면에서 민주주의와 법치를 준수하길 거듭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르면 오는 5일 한국에 도착해 다음 날 조태열 외교 장관과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나라 외교 당국이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주 열린 한미 외교 차관 회담에서 12.3 내란 사태 이후 중단되었던 모든 외교 일정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조만간 장관급의 회담이 성사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커트 캠벨/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난달 24일)]
"우리는 한국이 어려운 시기에 잘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외교 차관과 협의하여 우리의 파트너십이 강력하고 확고하게 유지되기를 기대합니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을 거쳐 일본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기를 2주 남겨둔 시점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외교 성과 중 하나인 '한미일 3각 협력'을 거듭 확인하는 고별 순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이 직접 한국을 방문하는 건 12.3 내란 사태 이후 불거진 '동맹 외교 공백'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그는 이미 한국의 민주적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과도기 정부와 일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지난달 14일)]
"한국이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줬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는 한국이 헌법에 명시된 과정을 평화롭게 따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국회 표결로 직무가 정지된 이후 헌재의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과정이 민주주의와 법치의 정상 궤도에서 이뤄진 만큼 이에 대한 지지 의사도 거듭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수사나 재판 또한 민주주의와 법치의 궤도를 이탈해선 안 된다는 감시와 압박의 기능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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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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