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인 치매 환자가 100만 명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이들을 돌볼 요양보호사가 더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인생 2막'으로 요양보호사를 택하는 50대, 60대 중년 남성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0대 조정현 씨는 시계 만드는 일을 하다 퇴직한 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현재는 일주일에 5일, 요양원에서 시설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조정현/요양보호사 : 나이가 있으니까 취직이 잘 안 되더라고요. 이거 다른 데 뭐 해봐도 연령 제한이 많이 걸리고 해서, 찾다가 안 되니까 딸이 권유를 해 갖고…]
조씨처럼 퇴직한 중년 남성들 가운데 요양보호사로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남성 요양보호사 수는 43000여 명으로 5년 전보다 70% 넘게 늘었습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요양보호사 교육원, 수강생 절반 이상이 남성들입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다시 펜을 든 겁니다.
[김정현/노원중계 요양보호사 교육원 대표 : 예전에는 5명에서 7명 그 정도 사이였다면, 지금은 10명에서 15명 사이가 남자분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많이 늘어났다는 것은 체감적으로도 많이 느끼기도 하고요.]
여성보다 남성 요양보호사가 일자리를 얻기 수월한 편입니다.
거동이 힘든 환자들의 목욕을 돕거나 용변 등을 처리해야 하는 만큼 환자 돌봄에 더 유리하다는 겁니다.
[조정현/요양보호사 : 그(노인) 사람들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잖아요. 그러면 여자들이 사실 옮기고, 휠체어에 태우고 내리고 하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다만 요양보호사도 대부분 고령이라 젊은 층의 유입을 위해선 낮은 임금과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요양서비스의 경우) 시설은 굉장히 노동 강도가 높고, 재가는 고용이 굉장히 불안정해요. 급여 체계를 바꿔서 소속감을 가지고 그 기관의 책임 하에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의 고용을 안정시키는 대책이 필요한 것 같아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만큼 노인 돌봄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해졌습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 영상편집 임인수 / 영상디자인 유정배]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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