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달 대형산불이 발생했던 경남 하동에서 또 산불이 났습니다.
또 다시 대피에 나선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이선영 기자, 야간 진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진화율이 많이 올라간 것 같은데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저는 지금 경남 하동군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 나와있습니다.
현재 진화율은 99%까지 이르렀는데요.
하동 산불은 어제 오후 3시 30분쯤 산불 2단계로 격상되면서 지휘본부가 이 곳에 꾸려졌습니다.
이곳에서 함께 운영되는 대피소에는 급히 몸만 빠져 나온 주민들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어젯밤 10시쯤에는 모포와 매트, 간편복 같은 보급품을 전달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어제 낮 12시 5분, 경남 하동군 옥종면 뒷산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번 산불이 난 산청군 시천면과는 직선거리로 11.5km 떨어진 곳으로 차로 20여 분 정도 걸립니다.
바람 때문에 불이 산 정상쪽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산림당국이 오후 1시 45분 산불 1단계를 발령했는데, 2시간 만에 불길이 더욱 확산돼 오후 3시 30분 산불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산림당국은 군헬기 5대 등 산불진화헬기 36대와 진화장비 72대, 진화대원 753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진화율 62% 수준에서 해가 지자 야간진화작업으로 전환했고, 산림청 특수진화대원 등 173명을 현장에 투입해 밤샘 진화를 벌이고 있습니다.
다만 바람 방향이 계속 달라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66헥타르, 꺼야 할 불 길이 4.65km 가운데 4.6km는 진화가 완료돼 진화율은 99%까지 올랐습니다.
회신마을 등 주민 506명이 옥종고등학교 등으로 대피했고, 지금은 242명이 대피소 등에 머물고 있습니다.
대피 주민 가운데 대다수는 지난 번 산불 때도 대피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은 더 큽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는데요.
산불 원인 행위자로 추정되는 70대 마을주민 1명이 양손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 인근 마을 축사에선 사육 중인 소 150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산림당국은 마을주민이 밭에서 예초기로 작업을 하다 불씨가 날려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 하동 산불 현장에서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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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sunshine@mbc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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