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판적인 언론을 표적 심의하려고 가족 등에게 민원을 넣게 했다는, 이른바 '민원 사주' 의혹을 받고 있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게, 경찰이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사실상 사건을 종결하려던 경찰이 방심위 간부의 '양심선언'으로 다시 수사에 돌입한 건데요.
국회 위증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리포트 ▶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가족의 민원이 있었다는 방심위 간부의 '양심 고백'에도 류 위원장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MBC 기자-류희림/방송통신심의위원장 (지난달 10일)]
" 사무처는 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규정에 따른 조치를 해 주십시오."
류 위원장 형제로 추정되는 류 모 씨가 뉴스 내용에 민원을 신청해 접수됐다는 내용이 담긴 방심위 보고서입니다.
방심위 간부는 이 내용을 직접 류 위원장에게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며 사실대로 말하기로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장경식/방심위 강원사무소장(지난달 5일)]
" 네, 보고했습니다. 예, 맞습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달 해당 간부를 불러 조사한 데 이어 류 위원장에게도 경찰서에 나와 다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지난 1월 류 위원장을 한차례 비공개로 불러 조사하고는 사실상 사건 종결 수순을 밟고 있던 경찰이 '핵심 진술'이 확보되자 다시 수사에 착수한 겁니다.
경찰은 류 위원장 측과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며, 이달 안에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류 위원장은 민원 사주 의혹으로 사적 이해관계자인데도 업무를 회피하지 않은, 이해충돌방지법을 위반한 혐의에 방심위 업무를 위계에 의해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민원인 명단조차 보고 받지 않았다며 국회에서도 공개적으로 부인해 위증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류희림/방심위원장 - 한민수/국회 과방위원 (지난해 6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처 팀장이 위원장에게 가족으로 추정되는 류OO의 민원 신청 현황을 보고한 사실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국회 위증 혐의를 수사하는 경기남부경찰청도 이달 초 방심위로부터 민원사주 의혹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가족 민원과 관련해 류 위원장에게 보고된 자료와 당시 방심위 직원들 사이에 오간 메신저 대화 내용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위증 혐의와 관련해서도 자료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류 위원장에게 출석 조사를 통보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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