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파면된 지 벌써 5일이 지나고 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은 아직 대통령 관저에 있습니다.
정작 윤 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 개방을 강행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청와대를 떠나도록 만든 사실이 재조명돼, 더 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닷새째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머물렀습니다.
주 말부터 국민의힘 지도부와 정치인들을 관저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졌지만, 그 외에 공개된 일정은 전혀 없었습니다.
언제 퇴거할지 일정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윤 전 대통령이) 요 며칠 상간(사이)에는 나오십니다. 그냥 관저에서 짐 정리하고 계십니다."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일 새벽 0시, 청와대 개방을 약속했습니다.
[김은혜/당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2022년 3월 21일)]
"협조를 거부하신다면 강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5월 10일 0시부로 윤석열 당선인은 청와대 완전 개방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습니다."
결국 전임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을 청와대에서 나와 호텔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전 정부 인사들은 "사실상 임기 마지막 저녁, 방을 빼라고 한 셈이었다"며, "청와대 개방을 압박했던 그 잣대를 자신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지 않겠냐"고 윤 전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또 용산으로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을 강행하면서, 경호 인력의 거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국방부와 합참 관사 18채를 최대한 빨리 비워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를 내쫓듯 밀어냈던 윤 전 대통령이, 헌법을 어겨 파면되고도, 정작 자신은 관저 퇴거 일정조차 밝히지 않고 있는 겁니다.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
"내란죄로 기소되어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민간인이 대통령 관저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당장 방 빼야 합니다."
윤 전 대통령의 퇴거 일정조차 불확실한 가운데, 정부는 파면 결정 60일째인 6월 3일을 대통령 선거일로 잠정 결정했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늘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선거일을 정식으로 공고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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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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