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했던 스포츠인권센터…잠재된 비극이었나
[앵커]
故최숙현 선수의 비극을 막지 못했던 스포츠인권센터는 뚜렷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심리상담과 조사업무 간 원활한 공조도 이뤄지지 못했고, 보고체계도 허술했는데요.
새롭게 출범하는 스포츠윤리센터는 이러한 문제점을 모두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습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경주시와 경찰, 대한철인3종협회, 클린스포츠센터 등 6군데나 문을 두드렸던 고(故) 최숙현 선수, 마지막 목소리에는 실망감이 가득했습니다.
"(반박할 수 있는 증거 자료라든지 있으면…) 그런 게 없어요. 지금 저희한테…"
피해선수의 인권을 가장 앞장서서 챙겨야 하는 대한체육회, 그러나 가지고 있는 한계는 뚜렷했습니다.
심리 상담과 조사 업무를 맡은 인권센터에는 심리상담사 4명과 조사관 3명이 전부, 심지어 두 파트가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어 협조도 어려웠습니다.
조사관 3명은 1인당 2~3건의 사건을 동시에 조사해야 했고, 최장 6개월로 규정해놓은 사건 종결 전까지는 센터장 이상으로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이기흥 회장이 비극이 일어난 6월 26일에야 최 선수 사건을 인지한 이유입니다.
"스포츠공정위하고 클린스포츠센터 일은 결과만 보고 받습니다."
앞선 2월 철인3종협회가 최 선수로부터 진정서를 접수하고, 자체조사 끝에 무마한 사실도 체육회는 알지 못했습니다.
협회가 보고하지 않는 이상, 협회 차원에서 조사하는 사건을 일일이 다 챙겨볼 수는 없다는 체육회는 이 모든 이유를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들었습니다.
다음 달 스포츠윤리센터가 문체부 산하로 몸집을 키워서 출범하지만, 한계를 모두 극복하고 제대로 기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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