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비운의 경영인' 김우중…'이혼소송 격화' 최태원
[앵커]
한 주간 재계 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영면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이혼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소식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9일 향년 83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샐러리맨 출신 김 전 회장은 황무지와 같던 1960~70년대에 대우그룹을 일궈 재계 2위로 올려놓은 기업가입니다.
자본금 500만원으로 창업한 김 전 회장은 원단 수출로 기반을 다져 박정희 정권 때 고속 성장했습니다.
종합상사 전성시대를 열고 조선, 전자, 자동차 등 각 분야로 뻗어나갔습니다.
1980∼90년대 '세계 경영'에 나서 현지법인 396개를 두고 해외 인력 15만여명을 고용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자금줄이 막혀 1999년 8월 대우그룹은 해체되고 그의 신화도 끝이 났습니다.
당시 대우그룹 자산은 현 재계 순위 6-7위와 맞먹는 70조원에 달했는데, 공적자금만 30조원이 들어갔고 실업자가 쏟아졌습니다.
"대우를 떠나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헤어진 것이 무엇보다도 가슴에 사무칩니다.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가 남긴 건 맨주먹으로 세계에 맞선 용기와 도전 정신.
하지만, 대우사태는 과도한 빚에 기댄 무리한 확장, 이를 가능케 한 '정경유착'의 그늘로도 남게 됐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재산 분할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냈습니다.
이들의 파국은 최 회장이 2015년 혼외 자녀의 존재를 공개하고, 2017년부터 이혼 절차를 밟으면서 본격화했습니다.
그동안 노 관장은 이혼에 소극적이었으나, 지난 4일 법원에 맞소송을 냈습니다.
이제 관심은 재산 분할로 쏠립니다.
최 회장의 재산은 4조원정도.
SK 지분 18.44% 등 유가증권이 대부분입니다.
법에선 이혼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