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해공항을 확장하면 비행기가 인근 산에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과 반발에도 불구하고, '보완하면 쓸 수 있다' 이런 어정쩡한 내용의 최종 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알고 보니까, 이렇게라도 통과시키기 위해서 당초 작성된 안전 보고서를 바꿔치기하고, 심지어 중요한 판단 기준이죠. 지도의 축척까지도 바꿨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김해공항에 활주로를 추가해 사용해도 좋은지를 검토해온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의 최종 결론은 한마디로 '보완을 하면, 가능하다'였습니다.
지난 25일 채택한 최종 보고서엔 동남권 관문 공항의 기능은 가능하지만, '상당한'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문제를 검증해왔던 안전분과 위원 5명 가운데 4명은 이런 결론에 동의할 수 없다며, 회의 자체를 보이콧했습니다.
김수삼 검증위원장이 당초 위원들이 제출한 안전분과 보고서를 수정하라고 지시했고, 결국 수정된 보고서가 전체회의에 회부돼 표결에 부쳐졌기 때문입니다.
최대 쟁점은 김해공항에 활주로를 추가하는 확장안의 '산 충돌' 가능성입니다.
지난 4월 시뮬레이션 검증에선 비행기가 착륙에 실패해 재이륙할 경우, 공항 인근의 금정산과 충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기준인 '25만분의 1' 지도를 적용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더 정밀한 '5000분의 1' 지도를 사용해 충돌가능성을 다시 계산했습니다.
지도는 정밀도가 높을수록 허용오차가 더 줄어드는데, '25만분의 1'을 적용하면 비행 반경이 충돌 가능 구역에 포함되지만, '5000분의 1'을 적용하면 금정산 정상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 걸로 나옵니다.
확장안을 관철시키려고 무리수를 둔 겁니다.
[전직 민간항공사 조종사]
"규정대로 지도 적용해서 하면 안전한 겁니다. 그런데, 그걸 못했을 때는 이미 뭔가 안 되는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못한 거거든요. 항공사와 조종사에게 상당히 부담을 주는 거죠."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자, 국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