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올 가을 날씨, 유난히 청명하고 화창합니다.
매년 이맘때면 이런 가을 날씨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있죠.
바로 지역 축제인데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이런 지역 축제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역 축제들이 취소되면 그 뿐인 게 아니라, 취소되면서 발생하는 피해가 이만저만 한 게 아니라고 합니다.
정동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 해 지역 축제로만 관광객 140만명을 유치하고 780억원의 수익을 올렸던 강원도 평창.
1월 초 평창 송어 축제를 시작으로 봄에는 곤드레 축제, 여름에는 더위사냥축제 가을에는 평창 백일홍 축제 등 4계절 내내 축제가 열리는, 축제의 고장입니다.
그런데 가을 백일홍 축제가 펼쳐지는 평창강에 도착하자 기대와 다른 모습이 펼쳐집니다.
매년 10만명이상이 행사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우려로 축제는 일찌감치 취소됐습니다.
백일홍 꽃은 까맣게 시들었고, 잎엔 하얀 반점이 가득합니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지난 해 심어 둔 분홍빚 핑크뮬리만 비교적 멀쩡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봉주/방문객]
"코로나 때문에 (축제를) 못 하니까, 어떻게 할 수 없지, 어떻게 하겠어요. 그래도 고향이니까 와서 보고…"
평창 백일홍 축제 행사장 앞엔 텅 빈 매표소만이 홀로 남았습니다.
작년만 해도 각종 공연과 먹거리, 송어 체험 등을 즐기려 시민들이 가득했던 곳입니다.
축제는 취소됐지만 행사장은 시민에게 개방된 상태, 백일홍을 보러 온 사람들은 망가진 백일홍 꽃밭에 당혹스러워 합니다.
[이강섭/방문객]
"올해는 관리를 많이 안했네요, 좀 아쉽습니다. 축제는 안 하더라도 어느 정도 관리가 됐으면 좀 볼만하지 않을까 싶어서 한번 와 봤는데…"
축제 취소는 경제적 손실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년 10만마리의 송어를 생산하는 양식장.
정성들여 키운 송어를 통에 담습니다.
송어의 무게를 측정한 뒤 활어차에 실어 전국으로 배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