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 접종
최근 1주일새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무료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5건이나 보고되면서 보건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접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정성조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엿새 만에 전국에서 20건 가까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 곳곳의 병원에는 불안 속에 유료·무료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22일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의 한 병원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기다리는 시민 20여명이 대기실에 앉아 있었다.
병원에 따르면 하루 200∼300명씩 접종 인원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노인·청소년도 있지만 여러 기업이 몰린 지역 특성상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찾아오는 30∼40대 직장인이 많다고 이 병원은 밝혔다.
병원 측은 "접종하러 오는 사람 숫자는 크게 변동이 없다"며 "무료접종 대상자지만 불안해서 유료접종을 선택하는 분도 있기는 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예방접종을 받았다는 인근 회사원 이모(30)씨는 "외근이 많고 평소 예방접종을 해온 터라 맞았는데 요즘은 부모님께는 좀 기다려보자고 하고 있다"고 했다.
5세 아동을 키우는 직장인 장모(41)씨는 "요즘은 마스크도 잘하고 다니는 편이고, 아무래도 안 좋은 소식이 자꾸 들려 이번에는 접종을 안 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강남구 역삼동의 한 내과에는 시민 10여명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접종 전 백신 안전성을 묻는 분들이 부쩍 늘었지만, 전체 접종자 수가 크게 줄지는 않았다"며 "사망사고는 대부분 국산 무료 백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 병원은 안전한 수입 백신을 사용한 유료 접종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료·무료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강남구 논현동의 한 이비인후과도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