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연합뉴스) "독감 백신 맞으려고 병원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막상 접종하려니 찜찜한 마음을 떨칠 수 없습니다."
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숨진 사례가 잇따르자 시민들이 접종 여부를 놓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특히 사망자가 나온 지역에서는 접종자나 예정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22일 보건소나 병·의원 등에는 안전성이나 증상, 백신 제품명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일부는 접종을 포기하거나 미뤄 병원 등의 대기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접종 기다리는 독감백신
(장성=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22일 오전 전남 장성군보건소에서 직원이 냉장 보관 중인 독감백신 비축분을 정리하고 있다. 2020.10.22 hs@yna.co.kr
강원 춘천에 사는 주부 A(37)씨는 8살짜리 딸의 접종을 연기했다.
딸이 병을 오래 앓아 정기적으로 서울의 대형 병원을 오가야 하기에 독감 예방이 필요하지만 접종 후 사망 사고가 잇따라 불안감에 결국 병원 방문을 미루기로 했다.
울산에 사는 B(62)씨도 오는 27일 오전 동네 의원에서 백신을 접종하려 했으나 생각이 바뀌었다.
지난주 백신 품귀 현상이라는 뉴스를 접하고 접종 못 할까 봐 걱정했지만 이젠 오히려 접종이 불안한 데다 자녀들도 미루라고 권하기 때문이다.
B씨는 "독감에 걸려도 진료를 받으면 회복할 수 있으니 지금은 불안을 안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려 한다"며 "이번 겨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독감도 조심하면서 넘어갈까 한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 C(25)씨도 "부모님께 이번에는 백신을 맞지 말라고 권했다"며 "코로나19에 독감 백신까지 말썽이니 불안감이 크다"고 걱정했다.
경기 수원시민 D(37)씨는 "이번 주 7살, 4살 자녀에게 독감 백신을 접종했는데 이후 사망자가 잇따라 불안하다"며 "독감 백신과 사망자 간 인과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