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하는 의심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섰습니다.
같은 제조번호로 생산된 백신을 맞은 사례도 확인됐는데, 방역당국은 오늘 오전부터 긴급 회의를 열고 독감 접종과 사망과의 관련성, 국가 백신접종 사업 유지 여부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하는 의심 사례가 오늘 0시 기준으로 3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발표한 전날 0시 기준 12명 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겁니다.
서울에서는 앞서 지난 19일 독감 백신을 맞은 강남구의 84살 남성이 숨졌습니다.
파킨슨병으로 재활병원에 입원 중이었는데 접종 이후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백신 접종 후) 기력이 없고 가래가 있었다고 나와요. 동일 병원에서 같은 시간대 동일 백신을 여러 명이 맞았을텐데 그분들의 상태를 계속 저희들이 모니터링하려고 합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기저질환이 없던 80대 남성이 접종 3시간 만에 숨졌고, 전남 순천의 81살 남성은 집 근처 의원에서 접종을 받은 지 72시간 만에 사망했습니다.
현재까지 정보가 공개된 사망자 가운데 60세 미만이 3명, 70대 12명, 80세 이상 9명으로 60대 이상이 88%를 차지했습니다.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고혈압과 당뇨, 협심증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례도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어제 오후 4시 기준으로 공식 집계한 사망자 25명 가운데 2명이 같은 제조번호의 '스카이셀플루4가' 백신을 접종했고, 또 다른 2명은 다른 날 제조돼 제조번호가 동일한 '스카이셀플루4가' 백신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방역당국은 제조번호가 같은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람들이 나올 경우 해당 백신 접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오늘 긴급 회의를 차례로 열고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