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스타 항공을 자녀들한테 편법으로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직 의원, 전주지검이 수사 담당인데 속도가 나지는 않고 있습니다.
7년 전에는 청주 지검이 이스타 항공의 회삿돈 횡령을 수사했는데 이 의원은 조사도 않고 조카 사위만 처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수사 기록을 보면 아파트 보증금이나 동창 회비까지 이 의원 쪽으로 흘러간 돈이 꽤 있습니다.
당시 수사에 문제는 없었는지 김세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3년 이스타항공그룹 경영진을 수사했던 청주지방검찰청이 작성한 범죄일람표입니다.
지주회사 대주주였던 이상직 의원 이름 석자가 빼곡합니다.
이 의원 중학교 동창회비 1백만 원을 납부하는 데에도 빼돌린 회삿돈을 쓴 걸로 나옵니다.
몇천만 원씩 뭉칫돈이 이 의원에게 직접 송금되기도 합니다.
횡령의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한 건 검찰이 압수한 직원 손수첩에서 이 의원 이름이 나오면서부터입니다.
이 의원 전주 아파트 임차보증금으로 1억2천만 원, 이 의원 처제 친구 신 모 씨에게 1,468만 원 등 회삿돈을 어디에 썼는지 꼼꼼하게 적어놓았던 겁니다.
수첩의 주인은 핵심 계열사 3곳의 자금 운용을 맡았던 최 모 씨입니다.
검찰 수사에서 최 씨는 이 의원이 쓴 회삿돈을 메꾸기 위해 차명계좌들을 동원해 회삿돈을 또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 씨는 이 의원 조카사위입니다.
[이상직 의원 첫째 형]
"직책이 뭐였는지 모르지만, 걔가(최 씨가) 책임지고 다 했거든."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스타항공그룹의 새 지주회사로 등장한 아이엠에스씨의 대표로 이상직 의원 둘째 형을 앉힌 인물도 최 씨로 확인됐습니다.
MBC는 둘째 형은 이름만 대표일뿐 아이엠에스씨의 실제 주인이라는 이 의원이라는 증언들을 확보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상직 의원 둘째 형]
'최00가 부탁한 거 같아. 이름을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름만 좀 빌려주십시오."
최 씨가 시시콜콜한 집안 일부터 민감한 회사일까지 도맡아 이 의원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