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전역에서는감옥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시위대 1천6백 명 이상 체포했고, 나발니 측근 인사들 역시 잇따라 붙잡으며 시위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현지시간 21일 모스크바 크렘린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연례 국정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하던 순간, 궁 밖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며 가두 행진을 벌였습니다.
[모스크바 시위대 : 나발니에게 자유를! 나발니에게 자유를!]
교도소 복역 중 건강이 악화해 사망 우려까지 제기된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시위를 불허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시위대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얏샤트 나피코프 / 시위 참가자: 러시아 정부는 권력에 취해 미쳐버렸습니다. 정치범과 나발니의 석방을 외치려 오늘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시위 현장에 나와 감사를 표했습니다.
시위는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시베리아 등 러시아 전역 주요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또 프랑스 파리와 독일 뒤셀도르프 등 러시아 밖에서도 열렸습니다.
각각의 도시마다 적게는 수백 명, 많게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쏟아져 나오며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현지 인권감시단체에 따르면 1천 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체포됐으며 일부는 이 과정에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당국은 비허가 시위를 추진한 혐의로 나발니의 측근들도 속속 체포했습니다.
[류보피 소볼 / 나발니 변호사: 절차적 과정 없이 저를 경찰서로 데려왔습니다. 납치라는 말 이외에는 어떤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국내외의 압박에도 불구, 푸틴 대통령은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이꽃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