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현대판 실크로드, 일대일로와 이를 막으려는 미국 등 4개국, 쿼드의 마찰이 점점 표면화하고 있습니다.
우선 호주 지방정부들이 중국과 맺었던 일대일로 사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첫 전초전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어제 중국과 맺은 일대일로 사업참여 업무협약 MOU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빅토리아 주정부가 맺은 MOU 2건 등 모두 4건입니다.
일대일로가 국익을 해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마리세 페인 / 호주 외무부 장관: 시리아, 이란, 중국 등과 맺은 업무협약은 호주의 외교정책과 맞지 않고, 일관성도 없어 법제 하에서의 합의를 종료할 것입니다.]
유럽과 인도도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을 견제하고 나섰습니다.
다음 달 8일 유럽-인도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구체적인 자금 조달방안 등 계획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인도-태평양협의체 '쿼드'의 '중국 일대일로' 압박에 유럽까지 가세한 셈입니다.
유럽과 아프리카, 동남아 등에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중국의 전략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중국은 일대일로가 혜민의 떡이라며 '일대일로 띄우기'에 나서며 전선을 바짝 죄고 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일대일로'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걸을 수 있는 '넓은 햇빛의 거리'입니다. 특정한 사람들을 위한 사적인 '좁은 골목'이 아닙니다.]
'채무함정'이 아닌 참여국에 대한 대규모 경제원조 등 혜택이라는 것입니다.
어제 폐막한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인 보아오 포럼에서도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등 일대일로 참여 국가 독려에 열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일대일로 이탈 국가에 대해선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는데, 사실상 호주를 겨냥한 발언입니다.
현재 일대일로 참여국은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130여 개국에 달합니다.
월드뉴스 김정수입니다.
[김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