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강성웅 / YTN 해설위원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국에서 과도한 봉쇄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이른바 '백지 시위'를 하면서 항의에 나섰습니다. '시진핑 물러나라'는 구호까지 나오고 있는데이러다가 제2의 '텐안먼 민주화 운동'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강성웅 해설위원 실장과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백지 시위 어떻게 한다는 겁니까?
[기자]
A4 용지를 들고 거리로 나와 하는 시위인데요. 이게 원래 SNS에서 검열을 반대하고 자유를 요구하는 상징으로 종이 백지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시위하는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서 종이를 들고 연대감을 표시하기 위해서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봉쇄를 풀어달라고 요구하는 시위였다가 점점 약간 자유를 요구하는 시위로 단계가 바뀌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시진핑 퇴진까지 촉구하고 나섰는데 이 정도만 해도 바로 잡혀가고 이런 상황인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죠. 많은 사람들이 아마 이미 구금됐을 겁니다, 저런 정도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보통 사람들이 내가 출근을 해야 되는데 회사를 못 간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우리 아이가 갑자기 봉쇄돼서 유치원에 갇혀 있다. 이걸 풀어달라, 이런 기본적인 요구를 했는데 시진핑 물러나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그동안 보도가 몇 번 있었는데 사실이 아닌 경우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명히 들리는 말로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사람들의 기본권이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권리를 당연히 요구하는 걸로 이해하게 되는데요.
아마도 월드컵같이 세계적인 축제가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다른 나라는 저렇게 자유로운데 우리는 왜 갇혀 있을까? 이런 것에 대한 각성이랄까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생각이 드는데 저도 약간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 이런 말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했는데 잠깐 한번 들어보실까요.
[기자]
분명히 들리죠. 공산당 샤깡, 이러는 것 같은데 내려와라 이런 얘기고. 시진핑 하야하라, 저런 얘기를 직접적으로 들은 적은 저도 거의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 신장자치구에서 이번 시위가 촉발됐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에서 그런 건가요?
[기자]
지난 10일에 여기에 화재가 큰 게 났어요. 그런데 10명이 숨졌는데 사람들이 이걸 의심하는 거예요. 혹시 봉쇄 때문에 문을 잠가놨다가 대피를 못한 것 아닌가, 이런 걸 의심하는 거죠.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보통 중국에서 철재 펜스로 아파트를 둘러서 못 나오게 하거든요. 그런데 큰 아파트만 있는 게 아니라 오래된 작은 아파트들은 아예 입구부터 막아버리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 사람들이 이거 그거 아니냐. 왜냐하면 우루무치라는 시가 사실 인구 300만의 굉장히 큰 도시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갑자기 10명이 화재로 숨졌다고 그러니까 사람들은 그걸 의심하는 거예요.
지난번에도 이런 일이 있었죠. 혈액투석을 해야 되는 아버지가 시안인가? 거기가 봉쇄됐는데 응급실에 갔더니 받아주지 않는 겁니다. 감염 우려 때문에. 그래서 사망하고, 이런 경우가 많았는데 아마 그걸 주민들이 의심하는 것 같은데 당국에서는 그게 아니라 소방차가 가려고 하는데 주차된 차가 많아서 접근을 못해서 그렇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걸 믿지 않는 거죠. 그래서 밤중에 청사에 몰려가서 봉쇄를 풀어라, 이렇게 얘기를 했고 이런 시위가 SNS를 통해서 조금씩 번지니까 이게 대도시로 번진 겁니다.
그러니까 베이징, 상하이, 우한, 청두, 이런 도시로 번져서 이게 확산되는 그런 추세 같습니다.
[앵커]
또 지난주에는 중국에 있는 아이폰 제조공장, 거기에 노동자들이 집단탈출한 소동도 있었는데 이것도 같은 맥락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시위하는 데 목소리를 한 번 더 들어보고 싶은데 조금 전에 시진핑 하야하라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이번 다른 목소리를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중국 국가입니다. 중국 국가가 묘하게도 저런 내용입니다. 중화민족에 가장 위험한 시기가 닥쳤다. 억압에 눌린 사람들아, 마지막으로 외치라. 일어나라, 일어나라, 일어나라.
칠라이, 칠라이, 칠라이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게 사실 일제시대 때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자는 건데 저 국민들이 지금 저 얘기를 그쪽에다 하는 게 아니라 당국에 하는 형식이 된 거죠. 그런 상황인 것입니다.
아까 말씀하셨던 아이폰 제조공장 말씀하셨는데 그때도 정저우라는 시가 아이폰의 어떻게 보면 공장 중에 공장입니다. 거기서 봉쇄를 하도 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그 농민공들이 나 차라리 집에 가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죠. 그래서 일부가 돌아가기도 했는데 어떤 사람들이 남아서 가서 새로 사람이 수혈되면서 그걸 유지했는데 수당을 또 준다고 했다가 안 준다고 했다가.
이런 것이 증폭이 돼서 사람들이 시위를 했는데 조금 전에 차를 넘어뜨리는, 노동자들의 그런 과격한 시위, 어떻게 보면 공안과 대치를 하면서 폭력적인 모습까지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러면 풀면 안 되는가라는 의문이 남거든요. 시진핑도 장기 집권이 확정이 됐고 또 우리로 따지면 하루 감염자가 150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는데 꼭 굳이 봉쇄를 해서 방역을 해야 되나, 이런 의문이 들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이게 모두가 궁금해하는 게 바로 이것인데요. 왜 저렇게 하지? 사실 이것을 한마디로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이건 그냥 보건 차원의 방역이 아니라 정치 방역입니다.
이것은 중국의 공산당 그다음에 시진핑 주석이 통제식 방역. 이 사람들은 퉁타이칭링이라고 하는데 동태적 제로 코로나입니다. 그런데 말은 그렇게 돼 있는데 사실은 봉쇄를 위주로 하는 봉쇄식 방역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중국의 공식 국가의 방역 정책인데 이것이 장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함으로써 실제로 사망자가 인구 비율로 보면 중국이 세계에서 제일 낮습니다.
이런 성과가 있는데 이것은 공산당이 인민들의 생명을 위해서 이렇게 하는 거다, 이런 논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은 이렇게 인민들의 생명을 가장 존중한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방역이 된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앵커]
사람들의 반발도 격화하는 모습인데 중국이 봉쇄식 방역 정책을 바꿀 가능성은 없는 겁니까?
[기자]
현재로 보면 그렇습니다. 지난 10일 정책을 자세히 읽어보면 일부 완화됐다는 것이 많이 보도가 됐는데 그보다 더 상위에 있는 노선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그 당시에 내세웠던 세 가지 노선. 첫 번째가 동태적 제로 코로나고요.
그다음에 인민지상, 생명지상. 그런 것들의 목표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저는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약간은 변화를 줄 수 있는데 바뀌지 않는다는 거죠. 아까 말씀하셨듯이 중국이 현재 10일에 이걸 풀었더니 20개 완화 조치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400명 수준에서 3만 명으로 급증한 겁니다.
그래서 사실 이 상황이 벌어진 거거든요. 그런데 이 중국은 상하이에서 지난 5월에 2400만 명을 도시 봉쇄해서라도 막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믿고 있는 겁니다, 중국 지도부는.
이것은 봉쇄하면 막을 수 있는데 왜 이걸 반대하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아마도 수위를 낮춰주거나 돈을 주거나 또 억압적으로 해서 사람들을 많이 감금하거나 혹은 지방 관리들을 파면하거나 이런 식으로 달래서 이것을 끌고 나가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30초 남았는데 안전한 감옥, 이런 조롱도 받고 있거든요. 어떻습니까? 이번 사태를 중국의 톈안먼 민주화 운동과 비교를 하는데 그 정도입니까?
[기자]
아직까지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이게 단순한 불편함을 해소해 달라는 시위에서 자유화의 시위로 갔다는 것은 주목되는데 중국의 공권력이 워낙 강하고요.
그다음에 이 사람들이 아직 조직화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이게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는 게 중국이 이러다가 민란이 나서 정권이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매우 없고요.
중국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런 유화적인 조치를 통해서 이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겪을 것인데 다만 중국의 시진핑의 장기집권 초반부터 굉장히 장애물에 부딪혔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강성웅 해설위원과 함께 중국의 시위 관련해서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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