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내부 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갱단의 폭력은 일상이 됐고, 이를 진압하던 경찰까지 무력 시위에 나서면서 대혼란입니다. 유엔은 아이티에 다국적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황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길거리에 타이어를 쌓고 불을 지릅니다. 검은 복면을 쓴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무력 시위를 벌입니다.
"탕!"
다름 아닌 아이티 전·현직 경찰들입니다.
갱단을 진압하다 숨진 동료들이 늘고 있지만, 정부가 손놓고 있다며 수백 명이 거리로 나선 겁니다.
시위 참가 아이티 경찰
"많은 경찰들이 죽었는데 총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애도하지도 않습니다"
아리엘 앙리 총리 집권 이후 갱단에 숨진 경찰관은 모두 78명나 됩니다.
경찰들은 총리 관저와 공항까지 습격하며 사임을 요구했습니다.
2021년 7월 대통령이 암살된 이후 아이티는 갱단들의 폭력사태와 물가 급등, 콜레라 유행까지 겹치면서 국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유엔은 지난해 10월부터 아이티에 다국적군을 투입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는데,
헬렌 라 리메 / 유엔 아이티 특별대표
"아이티 정부는 국제사회의 도움 없이는 갱단과의 싸움에서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황정민 기자(hj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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