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가스비 폭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옵니다. 코로나 규제 완화로 경기 회복을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울상입니다. 제각각 난방비를 줄여보려고 애써보지만 사우나처럼 난방이 필수인 업소는 대책이 없어 폐업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안윤경 기자가 남대문 상인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서울 남대문시장. 한창 영업시간이지만 상점 출입문이 꼭꼭 닫혔습니다.
강추위에 난방비 부담까지 커지자 가스비를 줄이려는 건데, 음식점은 조리용 불까지 낮추며 난방비 절감에 나섰습니다.
김진순 / 국수집 사장
"국물도 많이 끓여서 쓰고 해야 되는데 (가스 불) 낮춰 놓고 손님 오면 켜고…"
사우나는 이번달 가스비가 지난달보다 2배이상 나왔지만, 업소 특성상 난방을 줄일 수도 없어 발만 동동 구릅니다.
이동옥 / 사우나 사장
"지난달 (난방비) 300만원 정도 나왔는데 지금은 850만원 나왔어요. 견딜 수가 있어요? 저도 지금 한 60~70%는 문 닫을 거를 생각…"
설상가상 강추위에 폭설까지 번갈아 찾아오면서 손님은 더 줄었습니다.
국내 최대 전통시장으로 꼽히는 이곳 남대문 시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코로나 전인 2019년엔 10만 명이 넘었지만, 이번 달은 1000명에 불과해, 상인들은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강채순 / 포장용품점 사장
"손님이 안 오니까 물건을 못 파는 거죠. 화가 나는 거지 화가 나 이제…"
손님은 줄고 비용 부담은 늘면서 남대문시장 공실률이 20%를 넘었습니다.
코로나 규제 완화로 기대에 부풀었던 자영업자들 가슴은 또다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TV조선 안윤경입니다.
안윤경 기자(youn@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