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비인기과로 꼽히는 소아청소년과의 전공의 미달 사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지원자가 아예 1명도 없는 곳도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째 전공의 지원이 없어 소아청소년과 입원진료를 한때 중단했던 가천대 길병원. 최근 전문의 2명을 뽑아 입원진료를 재개했지만 전공의 충원엔 결국 실패했습니다.
조선대병원과 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지방의 대학병원들도 줄줄이 전공의를 한 명도 뽑지 못했습니다.
올해 전국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자는 추가 모집자를 포함해 53명으로 전체 정원 208명의 25%에 불과합니다.
3년 전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대학병원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올해 소아과 전공의 3명을 뽑기로 했지만 지원자가 없었습니다.
최영준/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결국 침대 옆에서 환자와 함께 같이 배워나가는 게 거의 이제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서.. "
당직을 서며 입원 환자를 치료할 의사가 없어질 뿐 아니라 3년제인 소아과 전공의 수련 과정에도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근본적인 소아의료 인프라 자체를 유지하는 게 불가능한 문제가 있습니다."
소아과뿐 아니라 산부인과와 외과 등 다른 필수 진료과목에서도 전공의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들 분야에 수가 보상을 강화하는 대책을 제시했지만 당장 부족한 인력을 충원할 방법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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