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진 현장에서는 군인, 경찰, 소방관 주민 할 것없이 모두 구조작업에 뛰어 들었습니다.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해내기위해 주민들은 맨손으로 무너진 건물 더미를 헤치고 있습니다. 이 절망의 순간에도 기적은 이어졌고, 그 기적이 꺼질 듯 꺼질 듯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나가고 있습니다.
황정민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10살 소녀가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할아버지는 47시간 만에 다시 만난 손녀에게 입맞춤을 하고, 울먹이며 안부를 묻습니다.
구조대원이 갓 태어난 아기를 무너져내린 건물 사이에서 안고 나옵니다.
"비켜요. 비켜요."
3.17kg, 태어난지 3시간 만에 구조된 아기는 7명 가족 중에 유일한 생존자였습니다.
지금은 인큐베이터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지진이 난 줄도 모르고 잠을 자다 뒤늦게 깬 아이가 울먹이자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이에요?"
구조대는 좋은 아침이라 답하며 조심스레 아이를 감싸 안습니다.
콘크리트 더미 아래에서 17시간 동안 동생을 보호하고 있던 아이도, 드디어 마시게 된 물 한모금에 미소를 짓던 아이도, 모두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탓에 구조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 주민들
"대통령님, TV에만 나오지 마시고 여기로 도움을 보내주세요. 기계가 하나도 없습니다"
매몰된 사람 숫자는 가늠 조차 안되는 상황이지만, 주민들은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며 오늘도 기적의 생환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황정민 기자(hj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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