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 몸에 멍이 든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모는 훈육을 목적으로 때린 적이 있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했는데요. 학교 등교는 아이의 해외 유학을 핑계로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관문에 경찰 통제선이 붙어 있고, 바로 옆에 어린이용 자전거가 세워져 있습니다.
어제(7일) 오후 1시 45분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자는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30대 아버지 A씨였습니다.
숨진 초등생 아들의 온 몸에서는 멍 자국이 여러 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부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숨진 B군이 또래보다 체구가 작았고 평소 혼자 있었던 적이 많았다고 말합니다.
이웃주민
"문 앞에서 혼자 쫓겨나 서 있던 것도 본 적이 있고, 애가 혼자 쓰레기 버리는 것도 이상했고…."
지난해 종종 결석을 하던 B군은 11월 말부터 아예 학교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학교 측은 B군을 특별관리대상으로 지정하고 어머니와 B군을 학교로 불러 상담했는데, 어머니는 해외 유학 전 집에서 공부를 가르치겠다며 등교를 거부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어머니하고 학생이 12월 1일 날 학교에 와서 상담을 한 것 같아요. 다른 이상 징후나 이런 거 발견되지는 않은 것…"
B군의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훈육 차원으로 아이를 때린 적 있다며 학대 혐의를 일부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학대 이유 등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강석 기자(kangsuk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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