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예상욱 한양대학교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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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도 그렇고 요즘 낮에 밖에 나가면 날씨가 3월 같지 않고요. 초여름 날씨 같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또 쌀쌀해서 일교차도 매우 심한 상황입니다.
[앵커]
문제는 이런 이상기후가 전 세계적이고 또 일상이 되고 있다는 건데요. 일각에서는 최악의 기후 붕괴가 찾아왔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는데요관련해서 예상욱 한양대학교 해양융합공학과 교수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예상욱]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여러가지 여쭤볼 게 많은데요. 오늘 3월 10일이에요. 그런데 낮기온은 25도 안팎까지 올라갔거든요. 가장 큰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예상욱]
제일 큰 이유는 우리나라 주변의 대기 순환 패턴 때문인데요. 우리나라 동쪽 지역에 고기압 순환이 지금 자리잡고 있어서 그 고기압성 순환에 의해서 우리나라 쪽으로 계속 남풍, 따뜻한 바람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서 3월 10일인데도 불구하고 4월 중순 날씨를 우리가 경험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일교차가 심한 이유가 하나의 기상이변, 이상기후로도 볼 수 있는 겁니까?
[예상욱]
일교차가 심한 이유는 기상이변으로 보기는 쉬울 것 같지는 않고. 일단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나라 주변에 고기압성 순환이 자리 잡고 있어서 아침에 복사냉각 그리고 낮 기간 동안 들어오는 태양 복사량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일교차가 심하게 나는 그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평년에 3월 초에 고기압이 내려와서 이렇게 일교차가 심한 적이 있었나요?
[예상욱]
흔치는 않았죠. 흔치는 않은데 분석을 해봐야 되겠지만 최근에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장의 변환이라든지 대기순환구조 이런 것들은 기후변화, 기후위기로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그런 것들은 추후에 분석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전국 평균기온 보면 1월 기온 봤을 때 일 최저기온 그리고 최고기온이 거의 20도 정도가 차이가 나더라고요. 그럼 이것도 교수님께서 설명해 주신 이유와 같은 겁니까?
[예상욱]
1월에 거의 20도 정도 차이가 난 것은 거의 진짜 이전에 관측되지 않은 굉장히 큰 기온변동성의 폭이 굉장히 컸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은 진짜 이전에 관측된 적이 없어서 기후학자들 같은 경우에는 기온변동의 폭이 짧은 시간에 커지는 것 자체는 어떤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기후변화가 되면 대기순환의 변동성 이런 것들이 굉장히 커지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짧은 시간 안에 일 기온의 변동폭이 커지는 그런 현상들이 동반이 되거든요. 기후변화가 됐을 때 그런 것들이 자주 관측될 거라고 전망을 하고 있는데 기후변화의 영향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앵커]
지금 3월 날씨, 일교차가 심한 것은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 1월은 확실히 뭔가 이상하다, 연구를 더 해 봐야 되는데 이거 기후온난화하고 상관이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신 거잖아요. 그런데 보니까 1월에 보면 13일은 영상 9.6도, 25일은 영하 10도. 이렇게 편차가 거의 20도 가까이 난 거잖아요. 원래 날씨는 영하 10도여야지 맞는 거 아니에요?
[예상욱]
그렇죠. 1월 같은 경우에 우리나라 평년 기온을 생각해 보면 13일에 관측되었던 영상 9.6도는 굉장히 이례적인 거죠. 이례적인 건데 그런 짧은 시간 한 2주도 안 되는 그런 시간에 그런 기온이 거의 한 20도 정도 이렇게 떨어졌다는 것 자체가 변동폭이 커진 거잖아요. 이것 자체가 기후변화의 결과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온도 보기 드문 현상이 나타났고 1월 날씨 다시 보니까 경남 거제에 하루에 100mm 넘게 비가 내린 적도 있었는데요.한겨울에는 이런 폭우 보기 드물잖아요. 이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까요?
[예상욱]
맞습니다. 그러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겨울에는 눈이 와야지 비가 오면 안 되죠. 그런데 겨울에 비가 왔다는 것은 우리나라 쪽으로 비를 내릴 수 있는 수증기가 계속 공급됐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 패턴들도 우리가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대기순환 이런 것들로 인해서 우리나라 쪽으로 남쪽에서, 그러니까 열대 쪽에서 계속 따뜻한 공기가 유입됐기 때문에 그런 현상들이 발생한 건데 이런 현상들도 기후변화와 연관지을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초봄에 습도가 낮아지면서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니까 산불이 많이 일어어나요. 그런데 평년 과거와 비교해 보니까 최근 10년간 산불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이것도 역시 기후변화 영향일까요?
[예상욱]
산불은 가뭄과 건조한 대기상태하고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최근에 산불이 최근 10년 동안 많이 발생했다는 것은 산불을 만들 수 있는 그런 굉장히 좋은 대기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인데. 아마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여기저기서 산불 소식이 있는데 남부지방 같은 경우에는 잘 아시겠지만 지난 겨울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거든요.
지금도 계속 가뭄이고. 그리고 봄철이 우리나라가 계절적으로 강수가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현재의 대기 조건, 그리고 특별히 지면의 조건이 산불이 일어나기 굉장히 좋은 조건을 형성시켜주고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최근 10년에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가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 조건, 이런 것들이 형성됐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최근에 일어났던 보기 드문 기상현상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도 이런 현상 많았고 또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들 굉장히 심각했잖아요. 특히 경제적인 피해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와닿았었는데. 이런 이상기후들, 미리 예측하고 대비를 할 수 없습니까? [예상욱] 쉽지 않습니다.
날씨를 예측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기후는 날씨보다 훨씬 더 긴 시간 규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려해야 될 대상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날씨보다도. 그렇기 때문에 기후 자체를 전망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고. 특별히 이상기후는 또 기후현상 중에서도 굉장히 극단적인 현상들이기 때문에 그것 자체를 전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 같은 데 보니까 겨울인데 한여름 날씨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를 몇 차례 보도해 드렸거든요. 지금 전 세계적인 현상인 거죠, 이게?
[예상욱]
맞습니다.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앵커]
유럽은 특히 심한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예상욱]
아마 지금 유럽이 그런 극단적인 이상기후를 겪는 건 북대서양의 해수면 온도 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거든요. 최근 바닷물 수온이 전반적으로 지구온난화 때문에 상승하고 있는데. 특별히 지속적으로 가장 뚜렷하게 바닷물 수온이, 해수면 수온이 온도가 올라가고 있는 데가 북대서양입니다.
그래서 북대서양의 오른쪽에 위치한 유럽은 아마 굉장히 직접적으로 대기순환이라든지 대기조건들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뭄이라든지 재작년 같은 경우에는 폭우 이런 것들이 그런 것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 우리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변화들이 어떤 게 있습니까?
[예상욱]
일단은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 잘 아시겠지만 부피가 증가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해수 온도가 증가하게 되면 해수면 자체가 상승하는 것, 그게 가장 어떻게 보면 직접적인 것이고 또 바다 위에 있는 게 바로 대기, 공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그 바로 위에 있는 대기가 바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바닥이 뜨거워지면 공기의 흐름이라든지 순환의 강도, 이런 것들이 굉장히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결국 이상기상, 극단적인 현상들을 일으키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죠.
[앵커]
교수님, 마지막으로 기후변화 닥쳐오고 있고요. 지금 붕괴 수준이다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어떻게 대비하고 막아내야 되겠습니까?
[예상욱]
저는 정말 강조하고 싶은 게 탄소중립밖에 답이 없습니다. 결국 이런 모든 것들의 변화가 이산화탄소 농도에 기인하기 때문에 농도 증가 이런 것을 감소하는 정책, 삶에서의 실천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다양한 분석 잘 들었습니다. 탄소 배출 줄이는 게 가장 급선무다라는 것을 한 번 더 이야기 강조해 주셨습니다. 예상욱 한양대학교 해양융합공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예상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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