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정철진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원화 가치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다시 긴축을 강화할 움직임이 앞으로 어떤 나비효과를 연쇄적으로 일으킬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쇼 미 더 경제'에서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원달러환율 1330원선 턱밑까지도 올라가고. 지금 이렇게 환율의 이런 흐름 자체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상당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앞으로 환율의 흐름.
[정철진]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긴축의 공포, 금리 인상의 공포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고요. 두 번째를 하나 더 잡자면 우리 자체의 문제입니다. 무역수지 적자 이어지는 경상수지 적자. 이 두 가지 문제라고 보실 수 있을 텐데요.
작년 한 해를 놓고 보면 작년에 미국의 금리, 제로금리에서 4.5%까지 정말 무자비한 금리 인상이 있었잖아요. 그때 원달러환율이 1450원까지 갔다가 이제 올해 들어서 갑자기 미국 연준이 이제 물가 좀 잡힌 것 같아. 살살 올리게라는 말과 함께 1450원대가 1210원대까지 또 떨어졌단 말입니다.
그런데 조금 이따 우리가 또 얘기 나누겠지만 최근에 다시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이거 물가가 생각만큼 안 떨어지니까 긴축을 더 또 세게 해야 될 것 같은데, 이런 발언과 함께 환율이 다시 치솟아서 1210원대까지 치솟았던 게 지금 1324원, 1330원대까지 치솟고 있는 흐름이어서 현재까지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미국의 긴축 공포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실 환율 추이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겠습니다마는 그러면 지난해 같은 상황. 원달러환율이 천장을 뚫고 나가듯이 1400원대까지 뚫고 올라가는 이런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겁니까? 지금 어떻습니까?
[정철진]
현재로써는 그렇습니다. 일단 어제, 그제 두 개 그러니까 상원과 하원의 청문회에 제롬 파월 의장이 나섰거든요. 거기에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기 때문에 좀 더 강력한 본인의 의견과 의지를 피력할 수 있었는데. 그때 나온 이야기가 2개였습니다.
첫 번째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러니까 3월 22일날 3월 FOMC 회의가 있죠. 예상과 달리 0.25%가 아니라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최종금리의 상단이 높아질 수 있다. 현재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4.75인데 올려도 5~5.25 이 정도를 생각했는데 이게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때 한번 시장이 위축되고 이런 것들이 나왔었는데. 그다음 날 하원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는 했으나 파월 의장이 최근에도 그렇게 신뢰를 못 받는 이유가 이때는 또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그런데 확정적으로 내가 빅스텝을 밟고 이러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에 따라서 긴축도 바뀐다 이런 뉘앙스를 보였거든요.
그러면 그때 우리가 볼 긴축 지표는 뭐냐. 당장 오늘 밤에 나올 미국의 고용지표가 있고요.
그리고 14일날 나올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게 정말 중요하죠. 그리고 15일날 나올 소비지표. 이 세 개를 우리가 카드를 미리 볼 수 있습니다. 이것에 따라서 3월 22일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의 결정도 알 수 있겠고 그 이후에 나올 점도표 혹은 파월 의장의 코멘트 이런 것들이 이어진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파월 의장이 이야기한 전체 경제지표라는 것 자체가 세 가지를 주로 얘기하는 것이고. 그러면 세 가지 중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정철진]
물가상승률입니다. 3월 14일날 나올 소비자물가상승률인데요. 짧게 말씀드리면 굉장히 빠르게 떨어진 건 맞아요, 9월에서. 그게 작년 12월에 6.5%까지 떨어졌고요. 그런데 문제가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크게 떨어질 줄 알았는데 6.5에서 6.4. 굉장히 소폭으로 떨어졌죠.
그리고 우리가 3월 14일날 보게 될 것이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인데. 이게 적어도 6자 밑 정도로는 떨어져줘야 그러니까 5%대는 보여줘야 빅스텝의 우려가 가시게 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저는 3월 22일보다 3월 14일날 나올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빠르게 우리가 판단할 수 있겠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아까 파월 의장의 발언, 매파적 발언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사실 불과 2월 1일에 했었던 발언을 떠올려보면 그때만 해도 인플레이션 물가상승 속도가 둔화됐다,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을 한 게 불과 한 달여 전이란 말이죠.
그런데 지금 입장이 바뀐 듯한. 과연 우리가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 사실 다시 시간을 되돌려보면 2021년에 파월 의장 연준 당시에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의 페달을 밟았더라면 지난해에 고생을 덜하지 않았을까.
결과론적으로 보면 2021년에 오판했었던 거 아닙니까, 연준이? 그럼 지금 시점에서 연준의 입장은 어떤 건가. 여전히 왔다 갔다 하는 건가. 불안하기는 합니다.
[정철진]
너무나 좋은 지적이셨는데요. 우리가 시계를 뒤돌아보면 그때 인플레, 인플레 할 때 제롬 파월 의장에 트렌지토리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인플레이션 이거 일시적인 거고 걱정하지 마. 그러다가 높아지니까 갑자기 바꾸어서 이제 금리인상으로 나가야 돼. 이런 이야기도 했었죠.
그리고 가장 절정이 작년 8월 잭슨홀 미팅에서 물가 완전히 2%대로 내릴 때까지는 다 고통 감내해, 이렇게 압박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가장 최근에는 말씀하신 대로 디스인플레이션. 보니까 이제 물가상승률이 떨어진 것 같아. 이 말 한 게 한 달 이 정도거든요.
그러다가 또 갑자기 모습을 바꿔서 이제는 강력 긴축을 해야 돼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시장이 그렇게 믿었던 연준, 그렇게 두려워하던 연준에 대해서 굉장히 물음표가 찍히게 되는 거예요. 과거의 연준인가, 이런 모습들이? 연준을 신뢰할 수 있나? 이런 부분들이 제롬 파월 의장 스스로가 좌초한 그런 측면도 있고요.
이렇게 되니까 어떤 생각도 하냐면 이제 원래 이 정도의 강력한 코멘트라면 정말 과거의 연준이라면 만약에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8, 5.9가 나와도 빅스텝을 밟아야 돼요. 이게 무슨 얘기냐면 본인이 이 정도를 연준의장이 강력하게 이야기했다면 앞으로 갈 길은 2%잖아요.
그런데 이제 5.9. 무조건 빅스텝이야. 그런데 지금의 파월 모습은 한 6%가 나왔어요. 그럼 이것도 6.4에 비해서는 떨어졌잖아요. 그러면 이걸 가지고 빅스텝을 밟을 거야. 이렇게 굉장히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져버린 측면들도 있다. 그런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게 사실 불확실성인데요. 이게 불확실성을 안고 가야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최종 금리 상단을 어디까지 갖고 갈 것인가. 파월 의장은 최종 금리를 좀 더 끌어올릴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마는.
기존에는 5.25% 정도도 이야기했습니다마는 그 정도가 아니고 6%까지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과 기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 가능성은 어떻게 예상하시는지요.
[정철진]
그러니까 3월이기 때문에 분기별로는 점도표를 찍습니다. FOMC 회의에 참여했던 위원들이 점을 찍게 되는데. 이런 것들을 본다면 기존에 찍혀 있던 건 5~5.25가 가장 많이 찍혀 있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의 코멘트대로라면 5.25~5.5. 나아가서 5.5~5.75, 혹은 그 이상 5.75에서 6%대도 서너 명 정도가 찍는 모습이 분명히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점도표 역시도 앞서 말한 세 가지의 관문. 당장 오늘 고용, 14일날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런 것들에 굉장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그러니까 끝까지 끌고 가는 거죠. 이런 점이 불만인 게 계속 말씀드립니다마는 이 정도의 매파적 발언을 하고 나는 최종 금리 상단을 높일 거야라고 한다면 굉장히 과거에는 깔끔했어요.
왜냐하면 이런 멘트 속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4였던 게 5.9, 5.8이 나왔다고 쳐요. 그래도 이건 매파입니다. 너무 확실하죠. 아직 갈 길은 멀어. 5.8이지만 2%는 안 되잖아. 그러면 다 우리가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고 주식 팔아야 되겠네 할 텐데. 파월에 흔들리니까 파월이 한 5.9, 5.8 나오면 또 디스인플레이션 할 거 아니야. 이런 우리에게 불확실성을 스스로가 안겨준 거죠.
그렇기 때문에 최종금리 상단이라는 것도 여기서 우리가 말하기가 굉장히 코멘트 자체로만 들으면 한 5.75는 갈 것 같은데 지표가 만에 하나 물가가 잡히는 듯한 모습이 나오면 또 말 바꿀 거란 말이죠. 그런 상황이 있습니다.
[앵커]
이게 미국 시장에만 영향을 주는 요인이면 괜찮은데. 그나마 괜찮은데 한국 금융시장과 한국 경제에도 그야말로 일파만파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어서요. 그러면 3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어떻게 될 것인가. 만약 빅스텝이 단행된다면 한미 금리 차가 일단 1.75%로 벌어지게 되는 거죠.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역대 최대 금리차가 되는 겁니까?
[정철진]
그렇습니다. 최대 금리차고요. 그리고 만에 하나 미국이 더 강력하게 된다면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가보지 않은 금리 격차가 미국과 2%포인트거든요. 이것까지도 현상황이라면 나올 수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가 되는데요. 당장 빅스텝을 밟는다고 치면 우리는 4월 14일, 4월에 금통위가 있기 때문에 1.75%포인트라는 격차를 안고 갑니다.
그런데 이런 금리격차에 대해서도 한국은행한테 계속 질문을 하죠. 이창용 한은 총재한테도 금리 격차가 이렇게 되니까, 금리 격차가 이러니까라는 질문들을 하는데. 특히 지난번에 금리 동결을 했었을 때도 그런 질문이 많이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현재까지 이창용 총재나 한국은행은 상당히 단호합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 현재 한국은행은 금리 격차에 따라서 소위 말하는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거든요.
즉 1.5가 벌어지든 1.75가 벌어지든 혹은 그 이상으로 벌어지든 그 금리격차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격차 때문에 나오는 변동성, 그것 때문에 나오는 쏠림이 있을 때 대응하겠다는 게 한국은행의 지금까지의 계속된 주장입니다.
따라서 벌어지고 나서 원달러환율이 정말 다시 1380원, 1400원 이 정도까지 움직이면 그때는 부랴부랴 대응하겠지만 벌어졌는데 환율이 또 고만고만하다. 외환에 큰 위기가 없다고 하면 현재로써는 한국은행이 또 4월에 어떤 정책을 펼지는 상당히 여기도 의문이 찍히는 거죠.
[앵커]
정부와 한은의 입장은 이런 거 아닙니까? 한미 금리차가 이렇게 역전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외국인 자금이 이탈되고 큰 혼란이 일어나는 그런 리스크가 있는 건 아니다.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다. 이런 입장인 것 같은데요. 이런 질문을 분명히 던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도 그러면 이렇게 1.75%포인트까지 차이가 난 적이 있었죠. 1.5%포인트로 상당 기간 간 적도 있을 것이고. 하지만 그때는 지금과 상황이 다르지 않았는가. 그때는 이를테면 수출이 지금보다 잘 되고 경기상황도 좀 더 상황이 좋았을 수도 있고 지금은 여러 가지 면에서 거시경제 지표, 수출 다 안 되고 있거든요. 어떻습니까? 이게 버틸 수 있을까요?
[정철진]
한국은행에게 우리가 하는 질문. 저도 여기 나와서 저는 올리는 쪽의 소수설이다. 그런데 금리인상을. 그런데 동결했지 않았습니까? 저도 올려놓고 우리가 3.75에서 기다려야 된다고 이야기를 했던 게 실은 다 좋습니다.
이창용 한은총재의 이야기들, 또 과거의 금리인상기에 금리차이가 벌어졌다고 해서 달러가 바로 빠져나가고 그러지 않은 건 맞아요. 그런데 지금 우리는 플러스 알파 하나가 더 있는 게 바로 무역수지 적자 그리고 오늘 나왔던 정말 최대 폭의 경상수지 적자입니다.
그러니까 여기는 우리가 하나의 리스크를 더 안고 있는 거예요. 우리가 지금 달러를 못 벌어들이고 있다는 거거든요. 그것도 무역 부분, 상품수지 쪽으로만 가보면 상당 기간 깁니다, 이것들이. 이런 것을 함께 고려한다면 현재로써는 어떤 변동의 위험들, 쏠림이 안 나오고 외국인의 이탈도 확연하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어떤 보험적 성격의 대비를 중앙은행이 했어야 되지 않느냐 이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우리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그때그때 믿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걸러서 듣는다고 하더라도 상황은 변할 수 있는 거니까요. 어쨌든 결과론적으로 보면 매파적 성향으로 한 달 만에 이렇게 전환을 했고. 그러면 지난 2월 금리를 동결한 결정이 과연 옳았느냐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차피 금리라는 건 올릴 거면 선제적으로 단행해야지 그 효과도 좀 더 나올 수 있는 거고요. 시점을 놓치게 되면 나중에 두고 두고 고생하는 결과도 나올 수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시는지요.
[정철진]
저도 그래서 소수설이긴 했지만 올려야 된다. 제가 그때 올려야 된다고 해서 안 올려서 이렇게 됐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저도 금리를 올렸어야 됐지 않았나라는 입장을 계속해서 갖고 있고요. 지속적으로 말씀드리지만 지금 우리는 하나의 더 큰 리스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지금 우리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무역이거든요. 무역수지적자. 그리고 아마 한국은행이 그나마 버텼던 게 12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섰었거든요, 위험스럽다가. 그런 점에서 자신감을 가졌던 게 아닌가 보여지는데 1월에 당장 지금 45억 달러, 6조 원대에 가까운 경상수지적자가 나버렸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들을 본다면 아쉬움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이창용 총재나 한국은행의 방침대로라면 계속해서 외환의 쏠림, 변동성 이런 것들에 주목하고 최악의 모습이 안 나오기를 우리도 바라고 있어야 되겠죠.
[앵커]
국내 경기침체라든가 여러 가지 다른 요인들을 같이 보면서 판단하고 있겠죠. 지금 방금 말씀하신 경상수지 그리고 무역수지 다 뜯어보겠습니다. 경상수지가 지난 1월 역대 최대 규모로 적자를 기록했고. 45.2000만 달러 적자인데 이 정도면 얼마나 심각한 건가요?
[정철진]
사상 최대고요. 경상수지라 함은 국가가 국가 간에 거래를 하지 않습니까? 그럴 때는 상품도 오고 가게 되고 서비스도 오고 가게 되고 소득수지도 오고 가게 되고 자본노동 이런 모든 경제적 거래의 수지타산을 맞추는 걸 경상수지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통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소득수지. 소득수지는 본원과 이전 이렇게 나누게 됩니다. 이때 상품수지는 약간 비슷하지만 다른데 무역수지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상품수지 정말 최악으로 나왔었고요.
서비스수지가 또 문제였는데, 이번 45억 달러 적자에서는. 그동안에 소비자수지에는 운송서비스수지도 있고 여기에 여행이 들어가거든요. 코로나19 하면서 우리가 해외여행들을 많이 안 갔었잖아요.
그러다가 최근에 아마 인천공항 가보시면 알겠지만 확 열리면서 서비스수지 부문에도 적자폭이 굉장히 커졌었습니다. 그래서 이 둘이 합쳐서 거의 100억 달러에 가까울 정도의 적자가 나었거든요.
그나마 본원소득수지에서 우리나라 기업들 중에 해외 법인에서 나온 이익을 우리에게 송금해 주면서 이걸 커버해서 45억 달러 적자로 끝을 냈습니다. 그러면 당장 2월이 어떻게 될 건가가 궁금하잖아요.
그런데 2월의 상품수지는 우리가 2월의 무역수지 적자폭을 어느 정도 알고 있죠. 이미 관세청에서 집계됐기 때문에. 그러니까 2월의 상품수지는 1월보다는 적자 폭이 적을 것 같으나 2월의 서비스수지라든가 혹은 2월의 본원소득수지의 흐름은 우리가 쉽게 예측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게다가 지금 보면 해외여행을 어마어마하게 나가고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경상수지 흑자도 자신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 이런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올 한 해 동안 경상수지 자체는 이를테면 흑자로 잠깐 돌아섰다가 다시 또 적자로 왔다가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겁니까?
[정철진]
그렇죠. 여기에서 말하는 상품수지, 무역수지 부분입니다. 이것에 확고한 반등이 나오지 않는 이상은 경상수지도 흔들릴 것이고 경상수지마저 계속 흔들린다면 지금까지는 환율이 나름 한국은행에서 자신감을 가졌으나 이것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의 원천, 원본을 다시 따져보면 역시 미국의 긴축 그리고 지금 한창 진행 중이라는 중국의 경기부양이 과연 우리 한국 경제에는 어떤 플러스가 될 건가. 이 2개를 놓고 올 한 해를 계속 우리가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결국 우리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기는 하니까요. 그래도 기대를 걸었던 부분이 지금 말씀하신 중국 경제. 그동안 코로나 규제를 풀면서 경제활동을 다시 본격적으로 재개하면 이른바 리오프닝. 뭔가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이 부분은 어떻게 전혀 기대해 볼 만한 겁니까? 아니면 생각보다 미흡합니까?
[정철진]
생각보다 미흡합니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밝힌 경기부양책이 굉장히 내수 위주로 하거든요. 시진핑도 3기 이번에 집권이 되면서 포퓰리즘적인. 그러니까 내수적 부양으로 가고 있어서 우리가 원하는 SOC 투자를 한다든가 이런 식으로.
우리 한국경제 무역에 득이 되는 쪽으로는 아직까지는 보여지지는 않고 있어요. 물론 봐야 됩니다. 뚜껑은 더 열어봐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부분은 좀 아쉽지만 그래도 현재 우리가 무역수지만 따져보면 1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잖아요.
이것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은 현재로써는 중국 쪽에서 어떻게 숨통이 트이는 것밖에는 기대해 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반도체가 생각만큼 빠른 반등은 나오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반도체 부문의 적자도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하고요. 산업 사이클을 따라가는 거니까. 정부는 지금 상품수지가 상당히 시간이 가면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마는 지금 말씀 들어보면 구조적인 문제가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어서 어떻게 기대만 할 수 없는, 오히려 어려워지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어떻게 봐야 됩니까, 수출 전선은?
[정철진]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도 반도체 쪽은 그렇게 큰 기대를 안 하는 것 같고요. 엊그제 코멘트를 보면 오히려 자동차, 2차 전지 쪽에서 약진이 보인다. 그래서 이런 쪽으로 커버를 하려고 그런 바람 같은 것들을 했던 것 같은데요.
그러나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게 하루아침에 바뀔 수가 없죠. 4분의 1를 차지하는 반도체인데 누가 따라잡겠습니까? 그런 부분들이 있다면 지금은 과도한 낙관보다는 더 철저한 대비. 오히려 비관적으로 맞서는 것들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오히려 좀 더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그런 말씀이군요, 알겠습니다. 쇼미더경제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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