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애플이 5일(현지시간) 7년 넘는 오랜 시간 개발해온 MR(혼합현실) 헤드셋을 공개한다.
미국 CNN 방송은 5일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열리는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MR 헤드셋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4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 MR 헤드셋이 애플에는 2014년 첫 공개되고 이듬해 출시된 애플 워치 이후 최대 규모의 하드웨어 공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에 새로운 시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고, 수백만 명이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 간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혁신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증강현실(AR)을 확장한 개념인 MR은 현실 세계에 가상현실(VR)을 결합해 현실과 가상 간에 상호작용을 하도록 하는 기술로, 애플이 MR 헤드셋을 이번 WWDC에서 공개할지가 테크업계와 애플 사용자들 사이에서 관심사였다.
블룸버그 통신 등 앞선 보도에 따르면 '리얼리티 원' 또는 '리얼리티 프로'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전해지는 애플 헤드셋은 애플 운영체제 iOS 인터페이스에 사용자가 손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카메라와 센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과 피트니스, 명상 애플리케이션(앱) 팩이 들어가고 메시지와 페이스타임, 사파리 같은 iOS 앱들에도 접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헤드셋으로 페이스타임을 하면 사용자들이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MR 헤드셋 가격을 3천 달러(약 400만원)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다른 제품들보다 훨씬 높은 금액으로,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성공 여부는 보장할 수 없다는 평이 나온다.
애플이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일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지난 수년간 테크 업계와 세간의 관심은 어느덧 AR·VR에서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옮겨 간 상태다.
올해 칸영화제에 참석한 팀 쿡 CEO [EPA=연합뉴스]
이 때문에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31일 월가 분석가들이 애플 헤드셋에 시큰둥한 분위기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시장의 선두 주자인 메타가 지난해에만 10조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가상현실 시장이 무르익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다만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 등 항상 시장이 예상치 못한 혁신적인 제품을 선도적으로 개발하며 IT업계를 이끌어 온 특유의 팀컬러가 있다.
CNN은 "시장의 회의론이 틀렸다고 입증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그건 애플일 것"이라며 "엄청난 고객 기반이 있는 애플의 진입이 헤드셋 업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이번 WWDC에서는 헤드셋 외에도 다른 제품과 서비스도 공개될 예정이다.
CNN은 WWDC가 전통적으로 소프트웨어 이벤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이 이번 무대에서 차세대 운영체제 iOS 17, 아이패드OS 17의 변화와 업데이트를 소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애플 제품·서비스에 AI를 접목할 계획이나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불고 있는 군비경쟁에 대한 대응책 등을 엿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망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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