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무트 전선으로 이동하는 우크라이나군 T-64 전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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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노재현 황철환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방어선을 겨냥한 대대적 공세를 펼쳤으나 전차 10여대를 잃고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채 퇴각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남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전날 2개 전차 대대와 6개 기계화 대대를 동원해 공격을 펼쳤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적(우크라이나군)은 4일 도네츠크 남부 전선 5개 구역에서 대규모 공세를 감행했다"면서 "적의 목적은 그들이 생각하기에 가장 취약한 구역에서 방어선을 돌파하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은 그런 임무를 달성하지 못했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병사 약 250명을 사살하고 전차 16대와 보병전투차 3대, 장갑차 21대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라면서 드론으로 촬영한 듯한 영상을 홈페이지에 싣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전차나 장갑차 등으로 보이는 차량들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거나 폭발하는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 지역서 치솟는 연기
(하르키우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과 멀지 않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 2023.6.4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세를 격퇴할 당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해당 방면 전방지휘소 중 한 곳에 머물고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표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 공세를 펼친 것이 사실이라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관측됐던 이른바 '대반격' 작전의 일부일지가 주목된다.
서방제 최신 전차 등을 지원받은 우크라이나는 국경 너머로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한 대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4일 자국민에게 대반격을 성공시키기 위해 작전상 정보와 관련해 침묵을 지켜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3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 작전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며 "우리가 성공할 것이라고 강력히 믿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러시아군을 상대로 제공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을 언급하면서 많은 병사가 대반격 작전 와중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같은 날 연설에선 대반격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지휘관과 장병 10여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이들 덕분에 현재 우크라이나가 존재하고, 앞으로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주에서는 5일 오전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에너지 시설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에너지 시설 중 한 곳에 불이 났다. 초동 조사 결과는 드론이 떨어뜨린 폭발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병참 거점으로 활용돼 왔다.
이 지역은 작년 2월 24일 전쟁이 발발한 이후 우크라이나군 소속 헬기나 특수부대로 추정되는 병력에 의해 몇차례 공격받은 적이 있고, 최근에는 친우크라이나 성향 러시아 민병대의 급습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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