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지지자들이 4일(현지시간) 그의 47번째 생일을 맞아 러시아 국내외에서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이날 일본과 호주, 조지아 등지에서 열린 시위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또 러시아의 도시 곳곳에서 나발니의 지지자들이 광장에 나와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나발니 지지 집회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나발니를 지지한 시위대 90명이 체포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는 자신의 건강에 큰 이상은 없지만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260㎞나 떨어진 유형지가 아닌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고 싶다는 취지의 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그는 영어로 된 트위터 성명에서 "누군가 자신의 신념을 견지할 권리의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려 할 때 사회적 진보와 더 나은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 세상사 이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수록 모든 이들이 지불해야 할 대가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면서 "러시아에서 진실을 말하고 정의를 옹호하는 일이 전혀 위험하지 않은 일상이 될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누구보다 앞장서 비판해 온 나발니는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고 2년 넘게 복역 중이며, 추가된 혐의로 인해 곧 열릴 재판에서 최고 3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그는 2020년 독일 베를린에서 신병 치료를 받고 돌아오던 중 과거 소련 시절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의해 독살될 뻔하기도 했다.
나발니가 교도소 내부 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발언하는 모습(2022.02.17)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그는 최근 180일 가까이 좁은 독방에 갇혀 지내고 있으며, 최근 교도소 측의 열악한 처우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달빛 한 병'과 러시아 민속악기인 발랄라이카, 애완용으로 기를 캥거루를 요구하기도 했다.
물론 교도소 측은 나발니의 풍자적인 요구를 묵살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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