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르마타' 전차
[RT=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미얀마와 인도에 수출한 무기 부품을 역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닛케이가 미국 조사업체 임포트 지니어스(Import Genius) 등에서 입수한 지난해 이후 러시아 통관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러시아는 과거 수출한 자국산 전차·미사일 관련 부품을 미얀마와 인도에서 다시 수입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 전차를 생산하는 방산업체 우랄바곤자보드는 작년 12월 미얀마 육군으로부터 약 2천400만 달러(약 310억원)어치의 무기 부품을 수입했다.
닛케이는 품목 코드로 수입품이 전차에 탑재하는 조준 망원경 6천775대와 TV 카메라 200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통관 데이터에 품목은 우랄바곤자보드 제품으로 불만 제기로 인한 수입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우랄바곤자보드는 앞서 2019년 미얀마 육군에 이 부품을 수출해 미얀마 측이 결함이 있는 제품을 반품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품량이 너무 많을 뿐 아니라 수입 시 문제가 있으면 바로 교환하기 때문에 단순 하자에 근거한 반품일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대신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로 광학기기 부품 조달이 어려워지자 수출한 부품을 역수입해 재고로 남아 있는 구식 전차에 장착한 뒤 운용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사일을 제조하는 러시아 KBM사도 작년 8월 인도 국방부에서 지대공 미사일용 암시(暗視)장치 부품 6개를 약 15만 달러(약 2억원)에 수입했다.
이는 야간이나 어두운 곳에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장치로 모두 KBM 제품이었다.
KBM은 앞서 2013년 2월에 같은 제품을 인도 국방부에 수출했다.
닛케이는 서방 국가들이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무기 생산으로 이어지는 물품 수출을 금지하자 러시아가 제재를 피해 자국에 우호적인 국가들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제3국에 대해서도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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