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북부의 한 숲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친우크라 민병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친우크라이나 성향 러시아 민병대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러시아 서남부 벨고로드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여러 명의 러시아 군인을 생포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러시아 의용군단(RVC)'은 이날 벨고로드 지역을 급습한 이후 텔레그램에 공개한 영상 성명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1분 26초 분량의 영상에는 약 12명의 러시아 군인이 포로로 잡혀 있는 모습이 나온다. 두 명은 침상에 누워있는 상태로 영상에 나왔다.
RVC와 마찬가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권에 반대해 본토 공격에 가담한 '러시아자유군단'(FRL)도 텔레그램 채널에 같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RVC는 앞서 두 명의 군인을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으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RVC의 한 대원은 이날 하루 동안 더 많은 러시아 군인을 생포했다고 언급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앞서 포로로 잡힌 러시아 군인들이 살아있다면 RVC와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그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RVC의 한 대원이 영상에서 주장했다.
이 대원은 "우리는 이미 이들의 운명을 결정했다"며 "이들은 포로 교환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인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 발발 이후 정기적으로 포로 교환을 해 왔다.
또 다른 RVC 대원은 영상에서 "이 러시아 군인들은 자신의 의지에 반해 무기를 들었다"며 "이들은 곧 푸틴이 일으킨 전쟁의 모든 사악함과 부당함을 깨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RVC의 공격을 받은 노바야 타볼잔카 지역 당국과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RVC와의 만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RVC와 FRL은 지난달 말부터 벨고로드 등 본토 접경지 곳곳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자도 발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들 공격의 배후라며 비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들 민병대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부인하면서도 앞으로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세력이 더 부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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