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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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 점령 지역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 폭파 사건과 관련 이 댐의 물을 냉각수로 사용하고 있는 인근 자포리자 원전 안전 상황 점검을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내주 직접 원전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 메시지를 통해 "핵 안보와 관련한 결정적 순간"이라면서 자포리자 원전 방문 의사를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카호우카 발전소 파손 뒤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사고와 관련해 다음 주에 교체될 자포리자 원전 지원 IAEA 감시단 교체팀을 직접 통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그로시 총장과의 전화 통화 뒤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에서 "자포리자 원전 안전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들을 논의했다"면서 "총장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합의했다"고 전했다.
단일 원전으로는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은 카호우카 발전소 댐 물을 냉각수로 쓰고 있다.
원전은 지난해 3월 러시아군에 점령된 후 6개 원자로가 모두 가동을 멈췄지만, 원자로 냉각을 위해 지속적으로 전력과 냉각수 공급이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원자로 내 핵연료봉 다발이 과열돼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 일어나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IAEA는 자체 전문가팀을 자포리자 원전에 파견해 상주시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인력이 공동 운영하는 원전 안전 확보를 돕고 있다.
카호우카 발전소 댐 폭파 사고 이후 자포리자 원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IAEA는 "댐 파손이 아직은 원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드니프로강 하류 물을 댐으로 가둬 전력을 생산하는 카호우카 수력발전소에선 이날 새벽 여러 차례의 포격으로 발전소 시설 일부와 댐 일부 구간 상부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통제되지 않는 다량의 물이 댐 아래로 쏟아져 나가면서 인근의 여러 거주 지역이 침수되고 주민들이 대피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방에 포격 책임을 돌리고 있다.
댐 폭파로 쏟아져 내리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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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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