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 파괴는 시설 내부에서 이뤄진 폭발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댐이 파괴됐다는 러시아 측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지적입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측의 고의적인 사보타주(비밀파괴공작) 사건"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그러나 공학·군수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원인을 내부 폭발로 보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댐 자체의 구조적 결함이나 외부 공격에 의한 파괴 시나리오도 아예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지만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의 공학과 교수이자 댐 붕괴를 연구해 온 미국 공학한림원의 그레고리 배처 교수는 NYT에 "댐이 붕괴할 수는 있다"면서 "그런데 사진을 보면 '이건 의심스럽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배처 교수는 수량이 평소보다 많아져 댐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할 경우 통상 댐의 양쪽 둑에서 먼저 균열이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의 주장처럼 우크라이나의 포격으로 댐이 폭파했을 가능성도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폭탄이나 미사일에 의한 외부 폭발은 댐에 가해지는 힘의 일부에 불과해 비슷한 효과를 얻으려면 몇 배나 더 큰 폭약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의 이런 분석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주장과도 일치합니다. 그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메시지에서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카호우카 댐 구조물을 내부에서 폭발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건태·안창주>
<영상: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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