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붕괴로 침수된 '노바 카호우카' 시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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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 점령 지역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 폭파로 침수됐던 인근 거주 지역 수위가 사고 만 하루 만인 7일 오전(현지시간)부터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현지 행정당국이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카호우카 댐 인근 소도시 노바 카호우카 행정당국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침수됐던 도시 거리들의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행정 당국은 거리에서 물이 빠져나간 모습을 보여주는 여러 장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노바 카호우카는 카호우카 댐에 면해 있어 댐 폭파 사고 이후 가장 먼저 물에 잠긴 최대 피해 지역이다.
도시를 덮친 물의 수위는 한때 최고 12m까지 상승했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시 당국은 사고 이후 곧바로 관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대피에 나섰다.
노바 카호우카의 친러 행정부 수장 블라디미르 레온티예프는 "현재까지 댐 폭파 사고로 최소 7명의 주민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드니프로강 하류 물을 댐으로 가둬 전력을 생산하는 카호우카 수력발전소에선 전날 새벽 폭발로 발전소 시설 일부와 댐 일부 구간 상부 구조물이 붕괴했다.
이후 통제되지 않는 다량의 물이 댐 아래로 쏟아져 나가면서 인근의 14개 거주 지역이 침수돼 1만6천여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방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반격에 나선 자국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 측이 고의로 댐을 폭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댐 파괴로 주변 지역이 대부분 침수되면서 헤르손주를 통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은 한동안 어렵게 됐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대반격 작전 와중에 다연장로켓포 '빌하'를 이용해 발전소와 댐에 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통제하에 있는 크림반도로의 용수 공급을 중단시키려고 댐을 파괴한 것이란 주장을 폈다.
카호우카 댐 물은 운하를 통해 크림반도로 공급돼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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