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상 속에서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로, 상상력을 표현해내는 예술가가 있습니다.
벨기에 작가, 벤센트 발이 그려내는 그림자의 마술을, 이정민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종이 위 평범한 유리컵. 조명을 켜자, 바닷물이 반짝이고 멀리 해수면이 보이는 해변이 되고 주방의 조리도구는 글쓰는 작가의 타자기가, 와인따개 그림자는 소믈리에로 변했습니다.
빛을 반사시킨 유리컵의 그림자는 불이 되기도 하고, 수영장 물이 되기도 합니다.
빛을 받아 생성된 그림자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벨기에 작가 빈센트 발의 작품들입니다.
빈센트 발 / 작가
"쓸만한 물건을 찾아 종이 위에 올린 뒤 이리저리 돌려보며 그림자 속에서 뭔가를 발견할 때까지 갖고 놀아요."
똑같은 유리잔의 그림자도 보는 시각에 따라 탈옥한 죄수를 비추는 조명이, 때로는 UFO로 탈바꿈합니다.
흔들인형으로 표현한 무더위에 지친 강아지의 모습처럼, 움직이는 그림자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면 독특한 작품으로 탄생합니다.
빈센트 발 / 작가
"그림자 모양을 그대로 쓸 때도 있고 그림자 밖 나머지 공간을 사용하기도 하죠. 무대처럼 가끔 배경으로도 그림자를 사용합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상 속 그림자들이, 상상의 눈으로 바라보니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이 됐습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이정민 기자(seli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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